
에이리언과 대화하는 법? 시드니 챈들러가 말하는 웬디 이야기
어린 시절 시력이 아주 나빴다는 배우가 있거든요.
바로 '에이리언 어쓰(Alien: Earth)'의 스타, 시드니 챈들러(Sydney Chandler)의 이야기입니다.
수술로 시력을 교정한 뒤 처음으로 나뭇잎을 선명하게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 경험을 자신의 캐릭터 '웬디(Wendy)'에게 고스란히 녹여냈습니다.
'에이리언 어쓰'에서 챈들러는 웬디를 연기하는데요.
웬디는 불치병에 걸렸다가, 실험적인 치료를 통해 자신의 의식을 인공 신체에 이식하게 된 소녀입니다.
그녀는 인류 최초의 '하이브리드'가 되어, 영생을 향한 인류의 기술적 돌파구를 상징하는 인물이거든요.
배우에게는 어른의 몸을 한 아이의 신체와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아주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캐릭터에 적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보통 코, 엉덩이, 입처럼 신체의 한 지점을 정해서 연기를 시작해요. 웬디의 경우는 '눈'이었죠. 웬디는 2.0보다 더 좋은 시력으로 깨어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을 흡수하거든요. 그녀의 연기 대부분은 눈과 얼굴 표정에 담겨 있습니다."
'에이리언 어쓰'의 가장 큰 볼거리는 물론 상징적인 제노모프(Xenomorph)와 같은 외계 생명체들이지만, 웬디와 같은 하이브리드 캐릭터들은 '에이리언' 프랜차이즈를 새로운 철학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로봇의 몸에 깃든 인간의 정신, 그것도 아직 미성숙한 아이의 정신이 초인적인 힘과 민첩성을 가진 몸에 담긴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녀가 직접 밝히는 웬디 캐릭터와 제노모프 언어의 비밀에 대해 한번 들어보시죠.
제노모프와 대화하는 법

웬디 캐릭터의 가장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제노모프와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과연 그 기괴한 소리를 내는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을까요?
그녀는 대본에 추가된 이 설정이 처음엔 무서웠지만, 곧 재미있는 도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거울 앞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시도해보면서 저만의 창의력을 발휘할 자유가 많았어요."
그녀가 최종적으로 사용한 방법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동시에 목을 조여서, 혀를 굴리는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이었는데요.
대본에 '웬디의 입이 열리고 외계인의 소리가 나온다'라고 쓰여 있을 때, 막막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장면을 생생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후반 작업에서 사운드 디자인 팀이 멋지게 완성해주었고요.
단순히 대화하는 것을 넘어, 웬디는 제노모프와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 이유는 둘 다 실험실 환경에서 고립되어 자랐기 때문입니다.
"둘 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이고, 낯선 세계에서 길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웬디는 실험체로 취급받고 현미경으로 관찰당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죠. 제노모프가 완벽한 최상위 포식자이듯, 웬디 역시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하는 겁니다."
복잡 미묘한 남매 관계

웬디와 오빠 조(Joe)의 관계는 매우 복잡한데요.
그녀는 어른 크기의 인공 신체에 갇힌 어린 소녀지만, 여전히 그의 여동생입니다.
조는 과연 웬디를 인간으로 볼까요, 아니면 하이브리드라는 이유로 조금은 다른 존재로 볼까요?
챈들러는 이 관계가 정말 다층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웬디가 처음 조를 봤을 때, 그녀의 본능은 '새로운 몸이라도 오빠는 날 알아볼 거야'라고 외쳤어요.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죠. 그건 무섭고 가슴 아픈 일인 동시에, 그녀에게는 좌절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조가 오빠이자 보호자였고, 키도 크고 힘도 더 셌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웬디가 그 자리를 차지해버렸습니다.
이 역전된 관계는 둘 사이를 더욱 애틋하고 비극적으로 만들거든요.
서로에게 원하는 존재가 되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에이리언'

그렇다면 역대 '에이리언' 영화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단연코 첫 번째 오리지널 작품을 꼽았는데요.
"보고 또 봤어요. 물론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 영화의 분위기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어요. 볼 때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싶어서 다시 보게 되죠."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에는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35분이 지나기 전까지는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알 수 없잖아요. 요즘엔 그런 영화를 찾아볼 수 없죠. 그야말로 상징적인 작품입니다."
이처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기에, '에이리언 어쓰'의 웬디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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