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만든 1억짜리 달리는 플레이스테이션 아필라 SUV 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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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만든 1억짜리 달리는 플레이스테이션 아필라 SUV 프로토타입

 

전자제품의 대명사 '소니(Sony)'와 기술의 '혼다(Honda)'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그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말 첫 번째 세단 모델의 인도를 앞두고,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SUV 프로토타입'을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는 요즘, 오히려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꿈꾸는 아필라의 새로운 SUV 모델이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왜 이 차가 1억 원이 넘는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SUV와 세단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인데요.

우리가 흔히 'SUV'라고 하면 떠올리는 투박하고 높은 차체가 아니라, 마치 날렵한 세단을 공중부양 시켜놓은 듯한 '높은 세단(Raised Sedan)'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도는 과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Mercedes-Maybach)'가 얼티밋 럭셔리 콘셉트에서 보여주었던 파격적인 비율과 닮아있지만, 아필라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다듬어냈거든요.

매끈하게 다듬어진 차체 표면에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캐릭터 라인을 찾아볼 수 없으며, 도어 핸들조차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숨겨버려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 소니가 추구하는 '기술의 스며듬'이라는 철학을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인데요.

공격적인 얼굴로 도로 위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조약돌처럼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으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소니 비전 S 02의 유산을 계승하다

 

사실 이 디자인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텐데, 바로 소니가 2022년에 독자적으로 공개했던 콘셉트카 '비전-S 02(Vision-S 02)'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소니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필라 SUV는 그 비전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결과물이거든요.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실험하기보다는, 이미 호평받았던 콘셉트를 다듬어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영리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아필라 세단과 SUV는 형제 차처럼 닮아있으면서도, 각자의 목적에 맞는 비율과 실용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소니가 가진 수많은 센서 기술과 카메라들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차체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점 또한 인상적입니다.

마치 최신 스마트폰이나 고성능 가전제품을 보는 것처럼, 매끄러운 마감과 디테일에서 소니 특유의 감성이 물씬 풍겨 나옵니다.

1억 원이 넘는 달리는 가전제품

 

아직 출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이 차의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미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아필라 세단 모델의 시작 가격이 무려 89,9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2천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덩치가 더 크고 실용적인 SUV 모델은 최소 1억 5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초고가 프리미엄 전기차가 될 확률이 매우 높거든요.

"도대체 가전 회사가 만든 차를 누가 그 돈 주고 사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아필라가 노리는 타깃층은 명확합니다.

기존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 즉 차 안에서 즐기는 완벽한 엔터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얼리어답터들이죠.

소니의 막강한 콘텐츠 파워인 영화, 음악,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게임을 차 안에서 최고급 화질과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대체 불가능한 무기입니다.

혼다의 기본기와 소니의 두뇌

 

물론 자동차의 본질인 '주행 성능'을 놓친다면 1억 원이라는 가격표는 허황된 숫자에 불과할 텐데요.

여기서 바로 파트너인 '혼다'의 진가가 발휘되는데, 수십 년간 쌓아온 혼다의 탄탄한 자동차 제조 노하우가 차의 뼈대와 근육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5미터에 육박하는 긴 차체와 3미터가 넘는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혼다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구현해 낼 것으로 기대되거든요.

소니가 화려한 두뇌와 신경망을 만든다면, 혼다는 튼튼한 골격과 심장을 만들어 완벽한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협업 구조입니다.

아직 파워트레인의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수준의 배터리 용량과 모터 성능을 갖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8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아필라 SUV의 미국 출시 목표 시점은 2028년으로,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너무 늦은 등장이 아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소니와 혼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은데요.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품질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단순히 '타는 차'가 아닌 '즐기는 공간'으로서의 모빌리티 혁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면, 아필라는 콘텐츠로 그 판을 다시 한번 흔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거든요.

과연 2028년, 우리가 도로 위에서 마주하게 될 아필라 SU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일까요, 아니면 바퀴 달린 거대한 스마트폰일까요?

가전 거인과 자동차 명가가 함께 쓰는 이 흥미진진한 도전기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