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아니라서 고마워 랠리의 전설 스바루 WRX STI 부활 확정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단종'이라는 단어만큼 가슴 아픈 말은 없을 텐데요.
특히 2021년,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모델 '스바루 WRX STI'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더욱 절망적이었던 건, 다시 돌아오더라도 배기음 없는 조용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오는 1월 9일, 일본 도쿄 오토 살롱에서 공개될 새로운 STI는 우리의 걱정을 보란 듯이 뒤집어 놓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전기차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다시 한번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과 함께 돌아올 '스바루(Subaru)'의 마지막 자존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기 모터가 아닌 진짜 심장이 뛴다

스바루가 공개한 짧은 티저 영상 하나가 전 세계 자동차 커뮤니티를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요.
영상 속에서 들려온 소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전자음이 아니라, 기름 냄새 진동하는 내연기관 엔진의 거친 숨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스바루 특유의 수평대향 엔진, 일명 '박서(Boxer) 엔진'이 뿜어내는 '둥둥'거리는 럼블 사운드는 그 어떤 설명보다 확실한 증거가 되어주거든요.
많은 제조사가 고성능 모델조차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스바루의 이런 결정은 시대를 역행하는 무모함이 아니라 팬들에 대한 의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마력이나 제로백 수치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엔진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인데요.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기계적인 감각과 귓가를 때리는 배기음은 전기차가 아무리 빨라도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입니다.
도쿄 오토 살롱이 갖는 특별한 의미

이번 신형 STI가 공개되는 장소가 모터쇼가 아닌 '도쿄 오토 살롱(Tokyo Auto Salon)'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인데요.
도쿄 오토 살롱은 단순히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경연장이 아니라, 튜닝카와 레이스카들이 모여 실질적인 성능을 겨루는 '실전의 무대'거든요.
스바루가 이곳을 데뷔 무대로 선택했다는 것은, 이 차가 박물관에 전시될 관상용이 아니라 당장 서킷을 달릴 수 있는 '전투용'임을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보다는, 기름때 묻은 미케닉들과 열광하는 마니아들 속에서 신고식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곳에 모인 관객들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차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전문가들이기에, 스바루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해치백의 향수와 세단의 현실

티저 영상 속에 드러난 실루엣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즐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과거 WRC 시절 흙먼지를 날리던 해치백 스타일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번 모델은 트렁크 라인이 분명한 '세단'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WRX 세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성능 STI 버전을 개발했다는 현실적인 증거이기도 하거든요.
비록 해치백의 콤팩트한 맛은 덜할지 몰라도, 거대한 리어 윙이 달린 세단이 주는 위압감은 여전히 스바루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오히려 공기역학적인 측면이나 고속 주행 안정성에서는 세단 형태가 유리한 점도 있어, 순수하게 달리기에 집중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껍데기의 모양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STI(Subaru Tecnica International)'라는 배지의 무게감일 것입니다.
마지막 낭만을 태우는 기계
이번 부활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이것이 내연기관 STI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환경 규제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모든 브랜드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스바루는 잠시 멈춰 서서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를 통해 차와 대화하고, 엔진 회전수를 조절하며 코너를 공략하는 그 원초적인 즐거움을 지켜내려 한 것인데요.
혹자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웃을지 모르지만, 기계와 인간이 호흡을 맞추는 이 아날로그 감성이야말로 자동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 중 하나입니다.
아직 수동 변속기의 탑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바루의 행보를 볼 때 긍정적인 희망을 품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는 1월 9일, 도쿄에서 울려 퍼질 박서 엔진의 포효는 전기차 시대에 지친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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