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가 아니라 현실, 미국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새벽 2시에 납치했다
새벽 2시의 불꽃놀이, 카라카스 상공을 뒤덮은 델타포스

전 세계가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들떠있던 1월 3일 새벽, 남미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Caracas)'에서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두가 잠든 오전 2시, 칠흑 같은 어둠을 찢고 미군의 정밀 폭격이 시작되면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거든요.
약 30분간 이어진 폭격은 베네수엘라 군부의 핵심 심장부인 '포르트 티우나(Fuerte Tiuna)' 군사 기지와 '라 칼로타(La Carlota)' 공군 기지를 정확하게 타격하며 무력화시켰습니다.
현지 시민 카르맨 히달고(Carmen Hidalgo)는 인터뷰에서 땅이 통째로 흔들리는 진동과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는 전투기의 굉음에 공포를 느꼈다고 증언했는데요.
이 압도적인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투입된 이들은 다름 아닌 미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Delta Force)'였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단순히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현직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와 그의 영부인을 생포하여 나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었거든요.
작전명 '남부의 창(Operation Southern Spear)'으로 불린 이 대담한 작전은 단 한 명의 미군 사상자도 없이 완벽하게 성공했습니다.
트럼프(Trump)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두로의 체포와 이송 사실을 직접 발표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이것은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감행한 군사 개입 중 가장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마약 전쟁은 핑계일 뿐? 진짜 목표는 검은 황금과 중국

미국이 내세운 공식적인 명분은 마두로 정권이 주도하는 '마약 테러'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이미 미 법무부는 마두로를 콜롬비아 반군과 손잡고 미국에 코카인을 쏟아붓는 나르코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베네수엘라 군부 내에는 '태양의 카르텔(Cartel of the Suns)'이라는 마약 밀매 조직이 암암리에 운영되고 있었는데, 장군들의 계급장에 있는 태양 문양에서 유래한 이 조직이 국가라는 간판 뒤에 숨은 범죄 집단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번 작전의 이면에 단순한 마약 퇴치를 넘어선 거대한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고 분석합니다.
바로 전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중국(China)'의 영향력을 지워버리기 위함이거든요.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무려 6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는데, 이를 돈 대신 석유로 갚는 협약을 맺어 전체 석유 수출의 80%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신의 앞마당인 남미에서 중국이 에너지 자원을 독점하고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죠.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 문서에 라틴아메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출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명시되어 있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마두로 체포는 표면적으로는 정의 구현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중국 견제라는 치밀한 지정학적 계산이 깔린 결정적 한 방이었던 셈입니다.
버스 운전사에서 독재자로, 그리고 죄수복을 입기까지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니콜라스 마두로의 인생 역정을 살펴보면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데요.
그는 원래 정치 엘리트 출신이 아니라, 카라카스 지하철 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버스 운전사' 출신이었거든요.
하지만 단순한 운전사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고,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Hugo Chavez)를 감옥에서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차베스로부터 스페인어로 녹색을 뜻하는 '베르데(Verde)'라는 암호명을 부여받은 그는 충실한 추종자가 되어 외교부 장관을 거쳐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죠.
그러나 그가 집권한 13년 동안 베네수엘라는 경제 파탄과 부정 선거로 얼룩진 암흑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특히 2024년 대선은 현대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뻔뻔한 선거 사기로 기록되었는데, 실제 개표 자료에서는 야당 후보가 67%를 득표했음에도 마두로는 51% 득표율을 조작해 승리를 선언했거든요.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작전 툰툰(Operation Tun Tun)'이라는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혀야만 했습니다.
민주적으로 당선된 야당 후보 '에두아르도 곤잘레스(Eduardo Gonzalez)'가 체포를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해야 했을 정도로 마두로의 폭정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결국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던 독재자는, 자국의 국민이 아닌 외국 군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자유의 전진인가 주권 침해인가, 혼돈에 빠진 국제 사회

마두로가 미국 뉴욕 연방 법원의 피고인석에 앉게 되면서 국제 사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평소 마두로를 범죄자 취급하며 날을 세웠던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트럼프의 작전을 공유하며 "자유가 전진한다, 자유 만세"를 외치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루과이를 비롯한 남미의 우파 정부들도 독재자의 몰락을 반기며 미국의 행동에 지지를 보냈거든요.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이번 작전이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며 긴급 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러시아와 이란 역시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거든요.
심지어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스페인조차 국제법 존중을 촉구하며 우려를 표할 정도로, 한 나라의 정상을 납치하듯 체포한 방식은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제 베네수엘라의 운명은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합법적 당선인 에두아르도 곤잘레스의 복귀와 군부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랜 기간 마약 카르텔과 결탁하여 부를 축적해 온 군부가 과연 새로운 민주 정부에 순순히 충성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의 이번 작전은 독재 종식이라는 명분과 주권 침해라는 비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3일의 그 새벽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질서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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