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90대만 만든 이 차에는 숨겨진 썰매가 있다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브랜드의 영혼을 담은 모델이 세상에 나왔거든요.
바로 포르쉐 911의 디자인을 창조한 인물, 'F. A. 포르쉐(F. A. Porsche)'의 9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911 GT3 90 F. A. 포르쉐(911 GT3 90 F. A. Porsche)' 에디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딱 90대만 생산되는 이 희소한 모델은, 스펙 시트의 숫자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디테일이 훨씬 더 중요한 차량인데요.
오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갈 법한, 하지만 알면 알수록 감탄하게 되는 이 차만의 변태적인 디테일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려고 합니다.
디자이너의 고집이 만든 색상과 실루엣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윙이 사라진 매끈한 뒷모습이거든요.
보통의 GT3 모델이라면 거대한 리어 윙이 달려 있어야 마땅하지만, 이 차는 윙을 제거한 '투어링 패키지'를 베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좋은 디자인은 정직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F. A. 포르쉐의 철학인 '절제된 우아함'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한 선택인데요.
덕분에 트랙을 지배하는 510마력의 괴물 같은 성능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모습은 턱시도를 입은 신사처럼 차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용된 색상 또한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컬러거든요.
생전 F. A. 포르쉐가 가장 아꼈던 '오크 그린 메탈릭' 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오직 이 차량만을 위한 'F. A. 그린 메탈릭(F. A. Greenmetallic)'이라는 전용 페인트를 개발했습니다.
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이 녹색은 단순한 도료가 아니라, 포르쉐 가문의 역사와 추억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 결과물인 것입니다.
차체 측면을 따라 흐르는 새틴 글로스 알루미늄 색상의 라인과, 도어에 새겨진 로고 역시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포인트인데요.
이러한 외관의 디테일들은 차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뭔가 다르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1960년대로 돌아간 듯한 아날로그 감성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최첨단 슈퍼카가 아닌 따뜻한 서재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거든요.
차가운 카본이나 알칸타라 대신, 고급스러운 '트러플 브라운(Truffle Brown)' 클럽 가죽이 실내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트 중앙에는 5가지 색상의 실을 꼬아 만든 특별한 체크무늬 직물인 'F. A. 그리드 위브(F. A. Grid-Weave)'가 적용되었는데요.
이는 과거 클래식 포르쉐 모델들에서 볼 수 있었던 페피타 패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엉덩이에 닿는 촉감까지 고려한 장인 정신의 결정체입니다.
그리고 운전자가 가장 많이 손을 대는 기어 노브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클래식한 소재가 사용되었거든요.
바로 차가운 금속이 아닌, 사람의 체온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호두나무' 소재를 깎아 만든 기어 노브가 장착된 것입니다.
이 나무의 결을 손끝으로 느낄 때마다, 운전자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와 교감하는 듯한 아날로그적인 감동을 받게 되는데요.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F. A. 포르쉐'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 마치 디자이너가 옆자리에 함께 타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상상마저 들게 합니다.
자동차를 사면 따라오는 놀라운 물건들


이 한정판 모델의 진짜 매력은 차에서 내린 후에도 계속되거든요.
차량을 구매하면 함께 제공되는 전용 시계, '크로노그래프 1(Chronograph 1)'은 단순한 사은품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시계 뒷면을 보면 태엽을 감아주는 '로터'라는 부품이 있는데, 이 로터의 디자인이 실제 차량의 휠 모양과 완벽하게 똑같이 가공되어 있는데요.
내 손목 위에서 차량의 휠이 돌아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시계는, 포르쉐 디자인 팀이 얼마나 이 프로젝트에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또한 차량 실내 가죽과 동일한 소재로 만든 위켄더 백은 여행을 떠날 때조차 포르쉐의 감성을 놓지 않게 도와주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옵션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1968년에 출시되었던 전설적인 겨울 스포츠 용품을 복각한 '포르쉐 주니어 스포츠 썰매(PORSCHE Junior sports sledge)'를 주문할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이 썰매는 단순히 모양만 흉내 낸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911 GT3 차량에 쓰인 것과 동일한 공법과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자동차를 사면서 그 차와 영혼을 공유하는 '최고급 썰매'를 살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포르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유쾌하고도 진지한 팬 서비스인 것입니다.
매장이 아닌 알프스에서 시작되는 여정

보통의 자동차는 딜러사 매장에서 키를 건네받고 끝나지만, 이 차는 인도받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여행이거든요.
구매자는 오스트리아 '젤 암 제(Zell am See)'에 위치한 포르쉐 가문의 본거지로 특별한 초대를 받게 됩니다.
이곳에는 '플랫 6 랜치(Flat 6 Ranch)'라고 불리는 특별한 장소가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전 세계 90명의 오너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차량 인도 행사가 열리는데요.
단순히 차만 받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포르쉐 박물관의 디자이너들과 '존더분쉬(Sonderwunsch)'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차량에 담긴 철학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내 차를 타고 알프스의 명소인 '그로스글로크너(Grossglockner)' 산악 도로를 달리는 투어 프로그램이거든요.
포르쉐 가문이 대대로 영감을 얻었던 그 웅장한 자연 속에서, 9,000rpm까지 치솟는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음을 들으며 첫 주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브랜드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은데요.
결국 포르쉐가 팔고자 했던 것은 90대의 자동차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는 가문과 브랜드의 '헤리티지'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이 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희귀한 물건을 갖는 것을 넘어, 포르쉐라는 거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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