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유럽 도착? 중국 북극 항로 개척, 한국엔 기회일까 위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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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유럽 도착? 중국 북극 항로 개척, 한국엔 기회일까 위협일까

 

최근 우리 물류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중국의 한 해운사가 수에즈 운하가 아닌 '북극 항로'를 통해 단 18일 만에 유럽에 도착하는 항해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홍해 리스크와 수에즈 운하 정체로 골머리를 앓는 동안, 중국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뚫어버린 거거든요.

이는 단순히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출 중심 경제인 우리나라와 동북아 물류 허브인 '부산항'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충격적인 '18일'의 약속

이번에 화제가 된 선박은 중국 '씨 레전드 쉬핑(Sea Legend Shipping)'의 '이스탄불 브리지(Istanbul Bridge)호'인데요.

칭다오, 상하이 등에서 출발해 북극해의 북해 항로(NSR)를 거쳐 유럽의 주요 항구까지 단 18일 만에 주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에즈 운하 항로가 30~40일,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 경우 50일까지 걸리는 걸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시간 단축이거든요.

특히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처럼 하루가 급한 우리 주력 수출품에게는 운송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건 상상 이상의 의미입니다.

중국의 과감한 행보, 우리는?

사실 북극 항로를 개척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이미 2023년부터 '뉴뉴 쉬핑(New New Shipping)'이라는 선사가 러시아 북부 항구를 잇는 노선을 운영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씨 레전드 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유럽 핵심 항구까지 직접 연결하며 '중국-유럽 최단 해상 노선'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하려는 거거든요.

중국이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는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해운 역량을 갖춘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우리 기업에겐 '달콤한 유혹'

솔직히 말해 이 북극 항로는 우리 기업들에게 정말 '달콤한 유혹'인데요.

2주 이상 배송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재고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K-패션이나 화장품, 고가의 전자제품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더 빨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되거든요.

어쩌면 높은 운임과 보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이 노선을 이용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불편한 진실, '러시아 리스크'

하지만 이 항로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는데요.

항로의 거의 모든 구간이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즉, 이 항로를 이용하려면 쇄빙선 지원부터 항해 관제까지 모든 면에서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말이거든요.

중국이야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엄청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물류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기업들로서는 섣불리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인 셈입니다.

기로에 선 부산항의 미래

더 큰 문제는 이 북극 항로가 '부산항'의 위상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인데요.

지금까지 부산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환적 화물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발 유럽행 화물이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북극으로 직행하는 물량이 늘어난다면, 동북아 물류 허브라는 우리의 지위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거든요.

중국이 추진하는 '빙상 실크로드' 전략이 현실화될수록, 우리는 물류 지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만 합니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스탄불 브리지호'의 항해는 단순히 한 척의 배가 북극을 건너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이는 기후 변화와 국제 정세가 맞물려 글로벌 물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인데요.

중국의 북극 항로 개척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자칫 잘못 대응하면 우리의 물류 경쟁력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는 거대한 위협입니다.

이제 이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길'을 어떻게 찾아 나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