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2oox-OGg3Y
데이식스 '우리의 계절' MV 논란, '10년의 헌사'인가 '서사의 배신'인가
최근 밴드 데이식스가 10주년 앨범의 마지막 트랙, '우리의 계절'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1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한 곡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멤버들이 아닌, 남녀 배우가 주인공인 하나의 드라마가 담겨 있었죠.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단순히 '좋다' 정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뮤직비디오 한 편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그야말로 거대한 논쟁의 장으로 변해버렸거든요.
첫 번째 쟁점: '우리'는 누구인가
가장 큰 충돌 지점은 바로 노래 제목인 '우리'라는 단어의 해석에서 시작되는데요.
팬들에게 '우리의 계절'은 단순히 좋은 노래를 넘어, 밴드와 팬이 함께 겪어온 10년의 희로애락이 담긴 '헌정곡'과도 같았던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당연히 '데이식스와 마이데이(팬덤명)'를 의미하는, 아주 특별하고 고유한 대명사였죠.
하지만 뮤직비디오는 이 '우리'를 보편적인 '남녀 연인'의 서사로 그려냈습니다.
한쪽에선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해석'이라며 옹호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10년의 서사를 가진 '우리'를 너무나 평면적인 관계로 축소시켰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결국 '팬덤과의 공유된 역사'라는 고유한 가치가, '대중적인 공감대'라는 보편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 셈입니다.
두 번째 쟁점: '사랑'의 의미를 축소시킨다는 비판
이 논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더라고요.
데이식스는 그동안 의도적으로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가사를 통해 우정, 가족애, 팬과의 유대감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노래해 왔습니다.
이런 포괄적인 접근이 바로 데이식스 음악이 가진 힘의 원천 중 하나였죠.
그런데 이번 뮤직비디오가 곡이 가진 해석의 가능성을 '이성애적 로맨스'라는 하나의 틀에 가둬버렸다는 비판이 거센 겁니다.
'다양한 사랑을 존중해온 아티스트의 철학을 소속사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포괄적이고 확장적인 사랑'이라는 아티스트의 비전이,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사랑'이라는 제작사의 해석과 부딪힌 거죠.
세 번째 쟁점: 10주년 기념, 그 방법에 대하여
사실 이 모든 논쟁의 밑바탕에는 '10주년 기념 콘텐츠는 어때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깔려 있거든요.
수많은 팬들은 '차라리 지난 10년간의 콘서트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게 훨씬 감동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팬들이 바랐던 것은 화려한 드라마가 아니라,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기록'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제작사는 '독립된 작품'으로서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을 택했죠.
물론 이 역시 하나의 창작 방식이지만, 10주년이라는 특수한 맥락 속에서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서사에 대한 헌사'를 기대한 팬들의 시각과,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우선한 제작사의 시각이 엇갈린 셈입니다.
마무리: 그래서 이 싸움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결국 '우리의 계절' 뮤직비디오 논쟁은 단순히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우리'라는 단어에 담긴 역사의 무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10주년을 기념하는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 충돌이 그 본질에 있는 거죠.
이토록 뜨거운 논쟁 자체가 데이식스와 팬들이 쌓아온 10년의 계절이 얼마나 깊고 특별한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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