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료 전쟁 승자는? 의외의 나라 순위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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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음료 전쟁 승자는? 의외의 나라 순위에 숨겨진 비밀

혹시 어제 하루 동안 어떤 음료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커피, 차, 맥주, 탄산음료 등 각자 다양한 음료를 즐기셨을 텐데요.

이렇게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음료 한 잔 한 잔이 모여, 사실은 거대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일본의 기린 홀딩스에서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음료 소비량 통계는 바로 이 '음료'라는 창을 통해 세계 각국의 경제력과 소비 문화, 그리고 미래의 성장 잠재력까지 엿볼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자료인데요.

오늘은 이 딱딱한 숫자들 뒤에 숨겨진 이야기, 즉 어느 나라가 음료 시장의 절대 강자인지, 그리고 어떤 나라가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지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단순한 순위 나열이 아니라, 그 순위가 의미하는 진짜 비밀을 찾아 떠나는 지적인 탐험이 될 겁니다.

압도적 1위,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중국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음료 전쟁의 승자는 단연코 '중국'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중국이 소비한 음료의 양은 무려 4,203만 킬로리터에 달하는데요.

이게 얼마나 엄청난 양이냐면, 2위인 미국(2,037만 킬로리터)의 두 배가 넘고, 2위 미국, 3위 브라질, 4위 멕시코의 소비량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모든 나라들을 '압도'하는 결과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복합적인데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14억이라는 거대한 인구와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산층의 힘입니다.

과거에는 차(茶) 문화가 중심이었던 중국 시장에, 이제는 맥주, 커피, 기능성 음료, 그리고 버블티로 대표되는 신식 음료까지 가세하며 시장의 파이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우고 있는 겁니다.

전 세계 모든 음료 브랜드가 왜 그렇게 중국 시장에 목을 매는지, 이 데이터 하나만으로도 명확하게 설명이 됩니다.

굳건한 강자들 미국과 유럽의 현주소

중국의 위세에 눌리긴 했지만, 2위 미국의 소비량도 여전히 막강한데요.

하지만 중국과의 격차를 보면, 미국 시장은 이제 '성장'보다는 '안정'과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코카콜라, 펩시, 스타벅스 같은 거대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플레이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거든요.

대신 미국 시장의 특징은 끊임없는 '제품 혁신'에 있습니다.

저당·저칼로리 음료, 식물성 대체 우유, 콤부차 같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며, 기존의 파이를 어떻게 더 건강하고 새롭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전통적인 경제 강국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이들 역시 새로운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존 시장을 지키고 혁신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잘 닦인 고속도로 같지만, 더 이상 새로운 길을 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뜨거운 격전지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신흥 강자'들의 약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나라는 단연 3위를 차지한 브라질인데요.

브라질의 음료 소비량(1,493만 킬로리터)은 독일과 영국의 소비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이는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기후와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맥주와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폭발적인 소비로 이어진 겁니다.

바로 뒤를 이은 멕시코 역시 인구 대비 엄청난 소비량을 보여주며, 라틴 아메리카가 전 세계 음료 기업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기회의 땅'인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면, 더욱 놀라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바로 '베트남'이 7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베트남은 일본, 영국, 스페인 같은 쟁쟁한 국가들을 모두 제치고,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경제 엔진임을 당당히 증명했습니다.

빠른 경제 성장과 젊은 인구 구조가 맞물리면서, 맥주와 즉석 차(Ready-to-Drink Tea)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결과입니다.

만약 10년 뒤에 이 순위표를 다시 본다면, 아마 브라질과 베트남 같은 나라들의 순위는 훨씬 더 올라가 있을 겁니다.

잠자는 거인 인도, 그리고 한국의 위치는?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중국보다 인구가 더 많아진 인도는 왜 순위표에서 찾아보기 힘들까요?

인도의 소비량은 272만 킬로리터로 18위에 그쳤는데요.

이는 인도가 아직 1인당 소득 수준이 낮아, 음료 같은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거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도의 경제가 성장하고 젊은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순간, 인도는 중국을 위협할 유일한 '잠자는 거인'이 될 겁니다.

한편, 우리 대한민국은 아쉽게도 25위권 밖에서 '기타 국가'로 분류되었는데요.

이는 한국의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이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1인당 커피 소비량이나 프리미엄 주류 시장 같은 세부 지표로 들어가면, 한국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질적 성숙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보다는 '질'과 '트렌드'로 승부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