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직구 대격변 800달러 면세 시대의 종말
지난 10년간 미국인들의 해외 직구는 정말 편리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소액 면세 규정', 즉 'de minimis rule'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습니다.
이 규정 덕분에 소비자가 해외에서 물건을 사도 단품 가격이 800달러 미만이면 관세와 복잡한 통관 절차가 대부분 면제됐거든요.
덕분에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쉬인 같은 플랫폼에서 몇 달러짜리 상품을 사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편리했던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바로 이번 주 금요일부터 소액 면세 규정이 사실상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단돈 1달러짜리 물건이라도 모두 일반적인 통관, 과세,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요.
이는 단순히 '세금을 좀 더 낸다'는 차원을 넘어, 미국 소비자의 쇼핑 경험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역시 '비용'과 '속도'인데요.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두 가지 핵심 장점이 모두 사라지는 셈입니다.
첫째 가격 경쟁력이 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몇 달러만 주면 살 수 있던 휴대폰 케이스, 의류, 소형 가전제품들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여기에 관세와 주(州)별 소비세가 추가로 붙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달러짜리 티셔츠에 관세 10%와 소비세 8%가 붙는다면, 최종 가격은 12달러에 가까워지는데요.
여기에 통관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미국 내 월마트나 타겟 같은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초저가'라는 직구의 가장 큰 매력이 사라지는 거죠.
둘째 배송 속도가 느려집니다
기존에는 소액 면세 덕분에 해외에서 온 소포가 거의 아무런 제지 없이 미국으로 들어왔거든요.
마치 국내 택배처럼 빠르게 처리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소포가 세관의 X-레이 검사와 서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요.
물량이 폭주할 경우, 내 소포가 세관 창고에 며칠, 혹은 몇 주씩 묶여 있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일주일 만에 오던 신발이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는, 그런 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갑자기 왜 바뀌는 걸까
그렇다면 미국 정부는 왜 이렇게 편리했던 제도를 갑자기 없애려는 걸까요?
사실 이 제도는 원래 기업 간의 소량 샘플이나 서류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였거든요.
개인 소비자의 '직구'를 염두에 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쉬인, 테무 같은 중국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하루에 수백만 개의 소포를 미국으로 보내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미국 국내 소매업체와 제조업체에게는 엄청난 '불공정 경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 기업은 온갖 세금과 규제를 다 지키며 물건을 파는데, 해외 기업은 세금 한 푼 안 내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미국 내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커지면서, 낡은 제도를 손보게 된 겁니다.
거대 플랫폼들의 생존 전략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역시 아마존, 쉬인, 테무 같은 거대 플랫폼들인데요.
'저가 + 빠른 직배송'이라는 성공 공식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습니다.
이제 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야만 하거든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DDP(Delivered Duty Paid)' 방식의 도입인데요.
이는 판매자가 관세와 통관 비용을 모두 미리 계산해서 최종 가격에 포함시키는 방식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되니 편리하지만, 당연히 상품의 초기 가격 자체가 올라가게 됩니다.
둘째는 '미국 내 현지 창고'를 대폭 확대하는 전략인데요.
아예 대량으로 물건을 정식 수입해 미국 창고에 쌓아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 배송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통관 문제를 피할 수 있지만, 막대한 창고 운영비와 재고 관리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이 비용 역시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는 '공급망 다변화'인데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보내는 대신, 멕시코나 캐나다 등 인접 국가에 물류 허브를 두는 방식입니다.
무역 협정을 활용해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시도지만, 이 역시 새로운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서 해외 직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데요.
다만, 소비의 패턴이 크게 달라질 겁니다.
이제는 우리도 좀 더 현명한 소비 전략이 필요해졌거든요.
우선, 저렴한 일회용 소품이나 잡화 직구는 크게 줄어들 텐데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명품, 고성능 전자제품, 전문 장비처럼 원래부터 관세를 내던 고가 상품들은 큰 영향이 없을 거고요.
오히려 미국 내 중고 거래 시장이나 로컬 소매점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는 직구를 하기 전에 '이 가격이 정말 최종 가격일까?'를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해진 거죠.
결론적으로 '소액 면세'의 종말은 단순한 정책 변화 그 이상을 의미하는데요.
값싼 노동력과 효율적인 물류에 기반한 글로벌 '초저가 직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신호탄입니다.
앞으로의 이커머스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싸움이 될 텐데요.
우리 소비자들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쇼핑 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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