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EV 현상,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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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EV 현상,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누가 사냐' vs '네가 타겟이 아닐 뿐'

지금 온라인이 불타는 가장 큰 이유는 포르쉐가 1000마력짜리 전기 카이엔을 내놨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진짜 싸움은 자동차 스펙이 아니라 '이걸 대체 누가 사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터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어차피 비싸서 못 살 거면서 왜 이렇게 말이 많냐'며, 불평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타겟 고객'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거든요.

어차피 부자들을 위한 차니,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는 '부자들이라고 이걸 사고 싶을까?'라며 날카롭게 맞서고 있더라고요.

뉴욕 같은 부촌에서도 타이칸이나 마칸 EV가 생각보다 잘 안 보인다는 구체적인 목격담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1억이 훌쩍 넘는 전기 SUV가 과연 내연기관 슈퍼카만큼의 ' prestige'를 줄 수 있냐는 거죠.

결국 한쪽은 '네가 살 차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부자들도 살 이유가 없다'고 맞서는, 아주 흥미로운 대결 구도입니다.

미래차에 '가짜 V8 사운드'가 웬 말이냐

이것뿐만이 아니죠.

포르쉐가 옵션으로 넣은 '가짜 V8 사운드'를 두고도 거의 전쟁 수준이더라고요.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이 어색한 사람들을 위해, 웅장한 내연기관 배기음을 스피커로 틀어준다는 건데요.

아이오닉 5 N의 사례처럼, 이런 가상 사운드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쪽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순수주의자들은 그야말로 경악하고 있거든요.

아니, 가장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전기차에 왜 구시대의 유물인 '엔진 소리'를 흉내 내냐는 겁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스타워즈' 포드레이서 같은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 게 맞지 않냐는 거죠.

결국 전기차를 '내연기관의 대체재'로 보는 시각과, '완전히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진짜 포르쉐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바로 포르쉐가 고집스럽게 빼고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모두 할 수 있는 이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우는데요.

포르쉐는 '비효율적이고 전통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해친다'는 이유로 이 기능을 넣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찐팬들의 분노 버튼을 누른 겁니다.

아니, 1000마력짜리 3톤에 가까운 SUV를 만들면서 효율을 따지는 게 말이 되냐는 거죠.

소프트웨어로 간단히 켜고 끌 수 있는 '선택권' 자체를 주지 않는 건 브랜드의 오만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기능 하나를 넣고 빼는 문제가 아니라, '포르쉐가 생각하는 전기차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의 대립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카이엔 EV를 둘러싼 이 모든 논쟁은 '전통의 포르쉐'와 '미래의 전기차'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거대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과거의 명성을 등에 업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는 브랜드의 전략과,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복잡한 기대와 우려가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는 겁니다.

예고편만으로 이 정도의 논쟁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역시 포르쉐의 이름값은 여전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