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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드리프트 2022. 2.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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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차세대 친환경차로 손꼽히는 전기차가 빠른 속도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 고유의 주행 감성을 어색해 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ctive Sound Design, 이하 e-ASD)은 바로 이 거리감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차량의 주행 속도나 모터의 토크 상태, 운전자의 가속 의지와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적의 사운드를 실내 공간에 덧입혀 운전자의 주행 몰입감을 더하고 드라이빙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로 출시된 GV60의 e-ASD는 몰입감을 더하는 기본적인 목적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니고 있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극대화하고 전기차가 선사하는 미래적이고 특별한 감성을 전달한다. 사운드디자인리서치랩 소속 개발진을 만나 전기차에 드라이빙의 역동적인 쾌감과 색다른 감성을 더한 e-ASD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전기 모터는 전기차의 고요한 실내 공간에 일조한다. 제네시스는 주행 감성을 위해 e-ASD로 사운드를 부각시켰다

Q, 전기차는 소음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사운드를 적용하겠다는 시도는 어떤 배경에서 시작이 되었나?

윤태건 책임연구원 |
지난 2012년, 전기차 개발 시작 단계부터 e-ASD 기술을 고안했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보행자들은 전기차가 다가오는 것을 소리로 알아채기가 어렵다. 이에 대한 안전대책으로 보행자 보호를 위한 사운드를 개발하던 중, 문득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오면 실내에도 탑승객을 위한 소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개발을 진행하며 엔진 사운드와 같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소리가 사라진다고 가정했을 때의 몇 가지 문제들을 고려했다. 우선 전기 모터의 소리만으로는 운전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우며, 소리로 자동차의 상태와 정보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엔진 사운드가 없어짐에 따라 풍절음, 노면 소음 등 승객이 불쾌할 수 있는 소리들이 부각되는 현상이 생겨,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사운드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그래뉼라 합성법으로 만들어진 e-ASD가 GV60의 실내에 다채로운 가상 사운드를 제공한다

Q.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적용된 ASD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김기창 책임연구원 |
전기차에 적용되는 e-ASD는 ASD와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기존 ASD가 엔진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면, e-ASD는 다양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전자 음악 분야에서 사용하는 그래뉼라 합성법(Granular Synthesis) 방식을 도입했다. 그래뉼라 합성법이란 소리를 매우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이를 다시 조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음향 합성 기술이다. GV60에서는 이 합성 기술로 SF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던 미래적인 소리와 같이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었다. 차량의 속도, 가속 상태와 같은 정보를 이용해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는 동안 사운드 디제이가 되는 것이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제네시스는 e-ASD를 통해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운드를 표현했다

Q. e-ASD를 구성하는 세 가지 사운드 모드의 특징은 무엇인가?

윤태건 책임연구원 |
GV60의 e-ASD는 자동차 사운드의 역사로 빗댈 수 있다. 전기차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소리’라고 하면 엔진 소리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미래로 나아가는 전기차에 엔진 소리만을 표현하기에는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GV60의 e-ASD를 통해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운드를 표현하고자 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e-ASD의 세 가지 사운드 모드에는 시대를 상징하는 고유의 테마가 담겨 있다

이 세 가지 사운드는 럭셔리 브랜드의 품격을 완성하기 위한 제네시스만의 사운드다. 우선 ‘G-Engine’의 경우 GV70의 엔진 사운드를 활용해 내연기관이 품은 특유의 감성을 느끼도록 구성했고, ‘E-Motor’ 모드는 전기차의 모터 소리를 다듬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사운드 방향성을 제시한 ‘Futuristic’ 사운드를 선택하면 제네시스 전기차만의 아이코닉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e-ASD의 사운드는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전자음 외에도 실제 엔진 사운드를 활용하기도 했다

Q, 해당 음원들은 모두 전자음으로만 구현한 것인가?

김기창 책임연구원 |
일부 음원의 경우 신시사이저 전자음을 이용한 것도 있지만 모든 음원이 전자음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G-Engine 사운드는 GV70의 실제 엔진음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물론 내연기관처럼 별도의 변속 과정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감안했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이미지도 함께 고려해 최적화된 엔진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했다. 반대로 신시사이저 음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Futuristic 사운드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차량들이 지니게 될 특징적인 요소들을 사운드로 승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적이면서 미래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음색과 감성의 표현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Futuristic 사운드를 색깔로 표현하면 파란색에 가까울 것이다. 이 독특한 음색은 전기차의 대중화로 더 파랗게 변할 하늘을 염원하는 우리의 바람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실내 곳곳에 위치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e-ASD의 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Q. GV60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e-ASD의 구현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윤태건 책임연구원 |
전기차의 실내 음량은 가상 사운드의 음량을 조율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앰프에 따라서도 실내 소음 특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GV60의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B&O) 사운드 시스템은 노면 소음을 줄이는 ANC-R(Active Noise Control-Road) 기능을 탑재해 전반적인 실내 소음을 줄여준다. 또한 차량 내 총 17개의 스피커로 이루어진 사운드 시스템에 맞춰 음량이나 설정을 다르게 구성해 탑승객에게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처럼 정교하고 내추럴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B&O의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e-ASD를 구성하는 각 사운드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기본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역시 e-ASD의 사운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최적의 튜닝을 진행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김기창 책임연구원은 e-ASD가 운전의 몰입감을 높여 운전 재미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Q, 실제 주행 시, e-ASD는 탑승자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가?

김기창 책임연구원 |
전기차는 조용하고 매끄럽게 회전하는 전기모터 덕분에 실내로 전해지는 소음과 진동이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현저히 적다. 전기차의 이와 같은 정숙성을 선호하는 운전자들도 있지만, 이를 생소하게 느끼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또한 이로 인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이 자칫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주목했다. e-ASD가 차량 내부에 퍼뜨리는 사운드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에 몰입감을 더하며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주행 속도를 청각으로 함께 인지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윤태건 책임연구원은 e-ASD 제작 시 차량과 사운드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Q. 사운드 제작 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가?

윤태건 책임연구원 |
브랜드와 차량의 콘셉트, 그리고 동력 성능과 같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브랜드에 따라 지향하는 사운드도 다르다. 아울러 차량의 크기에 따른 음색도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차량의 동력 성능은 사운드를 어우러지게 만드는 작업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가속력에 따라 소리의 성질이나 주파수를 조절하는 정도가 달라지며, 정속으로 달릴 때의 소음에 따라 음량을 조율하는 방법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면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역시 차량과 사운드의 적합성이다. 실제 차량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잘 어우러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개발 당시 내부에서는 GV60에 적용하기 위한 수많은 음원을 제작했다. 그리고 최종 선별을 위해 연구소 내부 인원은 물론, 해외 연구소와 긴밀하게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외 소비자들의 평가를 통해 차량 콘셉트와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세 가지의 음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김기창 책임연구원은 사운드 선호라는 측면에서 지역을 포함한 수많은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Q.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톤이나 사운드 특성이 있나?

김기창 책임연구원 |
여러 평가를 진행하다 보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운드의 특성과 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특히 제네시스는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들에 대응해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 그 사운드 선호에 대한 차이가 극명히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가령 GV60 개발 당시 유럽 소비자들의 경우 기존 엔진 사운드에 대해 호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고, 국내 운전자는 미래적인 사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지역적인 차이 뿐만 아니라, 나이나 직업, 성별 등에 따라서도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기에, GV60에는 세 가지 사운드를 제공해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GV60는 e-ASD를 통해 탑승자에게 부드러우면서 파워풀한 감성을 담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Q. e-ASD를 적용한 현대차그룹 내 타 브랜드 차량과 비교하면 GV60만의 사운드 특성은 어떠한가?

윤태건 책임연구원 |
사운드디자인리서치랩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운드를 개발하면서, 시작 단계부터 브랜드 별로 사운드 디자이너를 나눠 운영했다. 이는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특징을 극대화하고 사운드 성향이 비슷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소리의 테마를 결정하는 콘셉트 단계부터 차량과 사운드의 이미지를 어우러지게 만드는 과정까지, 모두 별개의 과정을 거쳐 사운드를 개발해 오고 있다.

예컨대 GV60의 사운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운전자 중심의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음색을 완성함과 더불어 음량을 전반적으로 고르게 다듬어 탑승객들이 듣기 편하게 조율했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의 사운드 반응성 등에서도 타 브랜드와 유의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 즉 운전자 관점에서의 선호 성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사운드를 찾기 위해 수많은 평가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운전자 중심의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소리는 감성적인 영역인 만큼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제각각이다

Q. 전기차의 가상 사운드 기술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하는가?

윤태건 책임연구원 |
전기차의 개발 방향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일상의 이동수단과는 또 다른 축으로 재미를 추구한 고성능 자동차가 발전했던 것처럼, 전기차 역시 고성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고성능 전기차에 적합한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운드의 방향과 이에 걸맞은 재생 장치를 구상 중에 있다. 또한 탑승자의 감성을 반영하고 미래 환경에 걸맞은 신기술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e-ASD 개발진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서 사운드가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Q. e-ASD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간의 위화감을 좁히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가 기본이 될 미래에도 e-ASD가 필요할까?

김기창 책임연구원 |
한때 자동차 소리는 줄이는 것만이 능사라고 여기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고객은 그저 조용하기만 한 차보다는 차량의 특성에 맞는 사운드를 원했다. 그렇게 창조된 소리는 곧 브랜드가 되었고, 브랜드를 인지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성능 상향평준화가 뚜렷한 전기차 시장에서 사운드는 소비자가 차량을 선택하는 주요 결정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개인화, 다양화 키워드가 더욱 선명해지고, 동시에 탑승자의 기분에 따라 사운드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기술도 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전기차에 색다른 매력과 감성을 입히다, GV60의 e-ASD 기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홈 화면에서 설정 > 차량 설정 >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선택하면 e-ASD를 설정할 수 있다

e-ASD 개발에 참여한 김기창, 윤태건 책임연구원은 GV60을 처음 인수받을 때에는 실내가상사운드 기능이 ‘꺼짐’ 모드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보다 활기찬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을 활성화해 보길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운드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news.hmgjournal.com/Tech/%EC%A0%84%EA%B8%B0%EC%B0%A8%EC%97%90-%EC%83%89%EB%8B%A4%EB%A5%B8-%EB%A7%A4%EB%A0%A5%EA%B3%BC-%EA%B0%90%EC%84%B1%EC%9D%84-%EC%9E%85%ED%9E%88%EB%8B%A4-GV60%EC%9D%98-e-ASD-%EA%B8%B0%EC%88%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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