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상

베트남 경제와 대한민국

드리프트 2021. 6.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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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 대상 국가로 급부상한 나라는 단연코 베트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것은 베트남이 우리 기업과 우리 국민들의 주요 투자 대상국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직전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자본 중 우리나라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죠.

1988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자본 중 우리나라는 투자 건수가 6,324건, 투자 금액으로는 558억 달러를 기록해 1위에 해당합니다.

2위는 투자 건수 3,233건 투자금액 461억 달러를 기록한 일본, 3위는 투자 건 수 1,927건 투자금액 414억 달러를 기록한 싱가포르 등입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했는지를 바로 이들 국가와 비교해 봐도 쉽게 가늠할 수 있죠.


우리나라가 베트남을 투자 대상으로 주목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베트남과의 경제적 교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입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무역 추이를 살펴보면 베트남은 2014년 한국의 6위의 수출국이었으나 그것이 2015년에는 4위 그리고 2017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의 수출국으로 발돋움합니다.

향후에도 양국 간의 무역 관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요.

2021년 이후에도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베트남이 미국을 뛰어넘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경제에 우리 기업이 미치는 영향 또한 크게 증대되고 있는데요.

일례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경우 베트남 전체 GDP에서 무려 20%를 차지합니다.

그야말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베트남 GDP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개인 간의 교류 역시 나날이 높아져 2019년을 기준으로 연간 베트남에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400만 명에 이릅니다.

이처럼 양 국가 간의 교역량이 증대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의 변화를 직간접적으로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이는 다시 베트남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 시장이 내포하고 있는 미래 가능성 때문입니다.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총인구는 약 9500만 명으로 세계 15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2023년경 일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요.

다시 2030년 경에는 1억 5백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인구구조 또한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현재 베트남 총인구의 50%가 30대 미만으로 왕성한 소비여력을 갖고 있는 20대, 30대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베트남 현지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베트남을 미래지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하기보다는 현재 진행형의 시장으로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것은 베트남 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면서 소비 트렌드 역시 웬만한 중진국 이상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노이, 호찌민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인들이 현지 애용하는 시장은 전통시장이 아닌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변화한 지 오래입니다.

베트남 국민들의 소비 행태 역시 여느 선진국처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그 무엇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마트에서 찾는 제품들 역시 저렴한 제품이 아닌 고품질의 제품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풍속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수행한 중진국을 대상으로 한 소비 행태 조사 결과 역시 베트남의 빠른 경제 성장을 대변해 줍니다.

조사 결과 베트남 중산층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소비지출 항목은 해외여행으로 꼽았습니다.

저가 항공등이 발달하면서 인근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여행 다음으로 가장 관심이 높은 품목은 고급 화장품과 개인 건강관리 제품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트남의 주요 소비자는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계층으로 드러납니다.

이 밖에 자신의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최신 전자 제품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은 상황이고요.

온라인 전자상거래 성장 속도 또한 높습니다.

아직까지 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체 소매 시장에서 4%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매년 두 자리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베트남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현재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는 일본과 한국 기업이 쇼핑몰, 온라인 쇼핑, 편의점, 백화점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 중입니다.

이상에서 열거한 것처럼 베트남 내수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 커다란 기회 요인이 되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들이 한국산 제품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죠.

베트남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베트남인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으로는 한국, 태국, 일본 제품들이 종종 꼽히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내수 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지리적으로 약 6억 3천만 명이 살고 있는 아세안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 거점 지역으로도 최적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해안을 접하고 있죠.

이 때문에 가깝게는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을 잇는 거점에 위치하고 있고 멀리로는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물건들을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하기가 용이합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은 최근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하는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목한 바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을 피해 공급 사슬을 다변화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등의 국가에 해외 직접 투자를 더더욱 많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전 가격을 통한 경제적 이익 때문이었습니다.

이전 가격이 뭐냐 궁금하실 텐데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전 가격이란 즉, Transfer Price란 관계 기업 간의 거래가 이루어질 때 적용되는 가격을 말합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지사와의 거래를 수행할 때 어떤 수준의 가격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판단해야 됩니다.

본사에서는 해외 지사의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 주거나, 완제품을 제작할 때 필요한 고사양의 부품을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해외 지사로부터 부품 판매 대금과 이자를 수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부품 판매 대금과 이자 수취 수익이 이전 가격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전 가격이 대중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은 것이 한국 GM과 미국 GM 본사 간의 거래 때문이죠.

한국 GM이 그간 미국 GM에 납부 해온 이자율이 5.3% 수준에 달하며, 미국 GM 본사로부터 수입해 오는 여러 부품들을 높은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이와 같은 관련 기업 간의 거래 가격은 내부자 간의 거래 가격이라는 점에서 가격 결정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따라서 가격을 조정하여 얼마든지 자회사의 이익을 본사의 이익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지사의 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본사로 모두 이전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특정 국가의 법인세 과세 규모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특정 기업이 이전 가격을 조정하여 해외 자회사의 이익을 고스란히 본사로 이전할 경우 해외 자회사가 속한 국가에서는 법인세를 징수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이 대외 개방도가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이전 소득을 조정하면서 자국의 법인세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국제 조세 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이전 가격을 조정하면서 경감되는 국내 법인 소득을 보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중국 역시 2008년부터 법인세법과 특별 납세 조정 방안이 시행되면서 이전 가격으로 인해 조정되는 부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최근까지 다국적 기업들의 이전 가격 조정으로 한 문제에 크게 주목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재무부에서 2017년 4월 Circular 20을 발표하기 전까지 베트남은 이전 가격을 가장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는 몇 안 남은 제조하기 좋은 나라였습니다.

이 역시 수많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죠.

앞서 언급한 여러 기회 요인들을 주목하여 해외 유수의 투자자와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려올 수 있는 것은 베트남 내부에서도 이들 외국 투자자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일찍부터 수출지향적인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여러 국가들과 FTA를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EU와의 FTA를 꼽을 수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래도 아시아에서 EU와 FTA를 발효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이 한국에 이어 2012년 EU와 FTA 공식 협상을 진행한 이래 8년이 지난 2020년 8월 1일 자로 EU-베트남 FTA를 공식 발효합니다.

이로써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은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에 특혜 수출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자신들의 지리적 이점을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경제 공동체 출범과 여타 국가들과의 FTA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출 거점 지역으로 더욱 주목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단연 부동산에 있습니다.

2015년 7월 1일 개정된 주택법과 2015년 12월 10일 시행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일부 제약 조건은 있지만 베트남 입국 승인을 받은 외국인과 해외 기업의 주택 구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또한 베트남은 이와 더불어 물가가 저렴하여 건축 비용이 적게 들뿐만 아니라 날씨 덕분에 난방 시설마저 구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상당수가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하고 월세 수입과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엿보면서 베트남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죠.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 뱅킹센터 등을 통해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홍콩 등과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위 다섯개 국가에 해당합니다.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미중간의 무역 갈등 또한 베트남에게는 호재 중 하나입니다.

미국이 중국산 물건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다양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에 입지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기지들 중 상당수가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애플 협력사 등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거나 이전할 계획이라고 이미 발표한 상황입니다.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지난 2018년 중국 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430개 기업 중 3분의 1에 가까운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사업체를 이전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이들 기업 중 18.5% 기업들이 새로운 대상지로 베트남을 선호한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베트남의 경제적 수혜가 통계 수치에서도 확인됩니다.

2019년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액은 206억 달러로 이는 2018년도 같은 기간 대비 32.9% 가까이 급성장한 수치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최근 전개된 베트남과의 경제적 교류 증대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베트남 역사를 통해 확인한 베트남인들의 저력을 높이 샀기 때문인데요.

베트남은 세계 최강국에 해당하는 몽골, 원나라, 프랑스, 미국, 중국 등과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보기 드문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조 내지 국가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타민족의 침입으로 국력이 쇠락해지고 이민족의 지배를 장기간 받게 되면서 역사 속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론이 베트남에는 적용되지 않는 듯 합니다. 기원전 111년 한나라 무제가 베트남 왕조 남비엣을 멸망시키면서 베트남은 이때부터 중국의 지배 아래 천년 가까이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은 이 기간 동안 중국의 지배에 맞서 끈질기게 독립운동을 전개했고요.

983년 결국 독립을 쟁취합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국을 건설한 원나라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합니다.

당시 몽골은 총 3차례에 걸쳐 베트남을 침략하는데요.

1257년 몽골의 장수 올량합태가 베트남을 침공해 하노이를 함락시켰고 다시 20여 년 뒤에 50만 대군으로 베트남을 침공해 1285년 초 또다시 하노이가 함락되었습니다.

당시 통치자인 년똥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몽골에 항복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쩐흥다오 장군은 끝까지 항전할 것을 주장하고 실제 전쟁의 총지휘를 맡아 몽골군을 물리치고 하노이를 탈환합니다.

원 나라는 1287년 또다시 30만 대군을 이끌고 베트남을 침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쩐흥다오 장군의 박당강 전투는 베트남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승전의 기록입니다.

쩐흥다오 장군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박당강의 수위에 주목합니다.

쩐흥다오 장군은 미리 강바닥에 나무 기둥을 심고 원나라 군대를 유인합니다. 원나라 배가 나무 기둥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불을 질러 대승을 거둡니다.

결국 베트남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몽골 침략을 세 차례나 막아낸 국가가 됩니다.

베트남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베트남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은 상당했죠.

일례로 베트남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자가 프랑스 덕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교역의 요충지에 위치한 베트남은 16세기부터 유럽의 여러 선교사들이 파견되었던 지역인데요.

이때 베트남에 가장 많이 진출한 선교사들이 포르투갈 출신들이었습니다.

당시 선교사들은 라틴어, 포르투갈어 등을 활용해 베트남어를 표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기 방식을 프랑스 주교인 알렉산드르 드 호데(Alexandre de Rhodes, 1591~1660)가 정리하여 1651년 베트남어-포르투갈어-라틴어 사전을 출간함으로써 현재 사용하는 베트남 문자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베트남을 지배해 왔던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베트남이 독립한 뒤에도 여전히 베트남의 지배권을 요구합니다.

프랑스는 1946년 국민투표로 대통령에 선출된 호찌민조차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호치민군이 프랑스를 공격하면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했고요.

당시 미국은 베트남이 공산권 진영에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를 지원합니다.

반면 호치민군은 소련 등의 공산 진영의 지원을 받고요.

결국 1954년 베트남군이 프랑스군 요충지인 디엔비엔푸를 함락시키면서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끝납니다.

이후 베트남은 또다시 프랑스를 통한 미국과의 대리전이 아니라 미국과의 직접적인 전쟁을 수행하게 됩니다.

1964년 8월 4일 북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앞바다를 순찰하던 미국 구축함들이 공해 상에서 북베트남군의 공격을 받습니다.

일명 통킹만 사건이라고 불리는 사건인데요.

당시 북베트남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빌미로 북베트남을 폭격하였고 결국 베트남 전쟁으로 알려진 2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합니다.

결국 이 전쟁에서 또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물리치고 베트남은 승리하는데요.

당시 세계 언론들은 간신히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인 베트남이 그것도 완전한 독립 국가도 아닌 분단 상태인 베트남이 세계 최강 대국인 미국을 이긴 것을 대서특필하였습니다.

이로서 베트남은 1976년 하노이를 수도로 하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됩니다.

하지만 베트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강대국과의 분쟁이었습니다.

1979년 덩샤오핑의 중화 인민군이 베트남을 전격 공격하면서 3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당시 중국은 베트남이 친 중국계 캄보디아 정권과의 무렵 충돌로 인해 베트남과의 전쟁을 감행합니다.

이 역시 베트남이 중국을 물리 치면서 오늘날 베트남의 국경선이 이때 확정되었죠.

이상에서 나열 한 바와 같이 베트남은 과거 몽고 원나라를 비롯해서 프랑스, 미국, 중국과의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저력의 국민성을 갖춘 국가입니다.

베트남이 세계적인 국가와의 전쟁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단일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베트남은 다민족 국가로 모두 54개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88%를 점하고 있는 낀족 이외에 53개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이들 소수민족 대부분은 산악 지대나 고원지대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주로 수렵이나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죠.

민족마다 고유의 전통문화와 언어마저도 다릅니다.

베트남에는 모두 다섯 개의 언어 계통이 있고 그 언어 계통에는 민족이나 지역에 따라 수십 종류의 언어가 존재합니다.

이처럼 상이한 민족들이 위기 때마다 합심하여 세계 최강국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믿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베트남 국민들의 근성은 경제 분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도 대부분이 베트남 국민들의 교육열과 근면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투자 규모가 이처럼 급증했다고 해서 베트남이 기업 활동을 전개하기 적합할 곳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낭패를 보기 싶습니다.

물론 베트남이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는 등 기업 환경을 급격히 개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수준은 아직 아세안 국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은 월드 뱅크가 아세안 주요 국가인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수행한 기업 환경 평가 조사 결과에서도 평균 이하로 평가된 봐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기업 환경이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도 아세안 역내에서 7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베트남의 열악한 기업 환경은 정책적인 부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심각한 것은 베트남 내부의 열악한 SOC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저도 몰랐던 것이 베트남내 운송 비용이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운송하는 운송 비용보다 많이 드는 지역도 있습니다.

일례로 호찌민에서 랑선(Lang Son)까지 운송하는 운송비가 250달러인데 반해 호찌민에서 미국 서부까지 운송비가 200달러 수준입니다.

현재 베트남은 도로뿐만 아니라 항만, 철도, 공항,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기초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죠.

최근 베트남 내부에서도 과거와 같이 무조건적인 외국 자본 유치에서 벗어나 기술이전이 가능한 분야,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 자본 유치로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발전을 위해 무조건적인 개발에만 방점을 찍기보다는 환경 보호와 낙후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경제 성장의 질적 부분도 함께 고려 하기 시작합니다.

베트남의 정치 구조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남은 전통적인 공산 국가입니다.

지금도 레닌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베트남 공산당 단일 지도체제 아래 있죠.

베트남 공산당은 정치뿐만 아니라 행정, 군사, 외교 등 모든 분야에 국가권력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간부의 부정부패 문제가 가장 큰 사회 문제의 하나로 꼽힙니다.

국제 투명성 기구가 조사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 인식 지수에 따르면 베트남은 조사 대상 180개국 중에서 117위를 기록합니다.

최근 베트남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고요.

2019년에는 공산당 간부 100여 명을 부정부패 혐의로 징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베트남이 전통적인 공산국가이다 보니 베트남 경제 역시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100대 기업 중 국영기업의 비중은 31% 수준으로 현재 베트남 민간 기업 비중이 39%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지 기업 두 개 중 한 개가 국영기업인 셈입니다.

현재 베트남 국영 기업들은 낮은 수익성과 비효율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부채비율 또한 높아 부실 경영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베트남 경제가 견실한 구조를 갖기 위해서는 국영기업의 경영성과 달성이 무엇보다 급선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경제 규모는 태국의 2분의 1 정도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월드 뱅크(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글로벌 경제 기관 모두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은 6% 중반대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베트남의 무역 구조는 중국, 한국 등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 이를 가공해 미국 EU 등 선진국으로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이러한 기능을 수행해 왔던 중국을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국가로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SOC 사업을 전개해야 하고, 미래지향적인 신산업을 내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SOC 구축을 위한 우리나라 건설회사 및 철강 회사들의 진출과 전자, 유통, 서비스 부문 등의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향후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단기적 경기 변동 요인과 정치적 정책적 불확실성 요인을 극복할 만큼 근원적인 호재임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베트남에 주목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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