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바루 STI, 그런데 진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728x170

 

돌아온 스바루 STI, 그런데 진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2021년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스바루(Subaru)의 심장, STI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거든요.

이번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된 두 대의 콘셉트카는 단순한 신차 예고를 넘어, 앞으로 스바루가 어떤 길을 갈 것인지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과거의 영광이냐, 미래의 비전이냐

이번에 스바루가 꺼내든 카드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두 개의 STI'라는, 아주 흥미로운 전략인데요.

하나는 우리 모두가 기다려온 내연기관의 부활, '퍼포먼스-B STI(Performance-B STI)' 콘셉트이고, 다른 하나는 전동화 시대를 향한 스바루의 대답, '퍼포먼스-E STI(Performance-E STI)' 콘셉트입니다.

이는 스바루가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팬들이 기다린 바로 그 차, STIB 콘셉트

역시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내연기관 모델인 STIB 콘셉트인데요.

여기서 'B'는 스바루의 상징과도 같은 '박서(Boxer)' 엔진을 의미합니다.

거대한 후드 스쿱과 공격적인 와이드 펜더, 그리고 무엇보다 수동 변속기와 기계식 핸드브레이크까지, 그야말로 팬들이 원했던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성능 역시 '300마력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거든요.

20년 전에도 300마력이었던 STI가 드디어 시대에 걸맞은 출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토요타(Toyota)의 GR 코롤라, 혼다(Honda)의 시빅 타입 R(Civic Type R), 폭스바겐(Volkswagen)의 골프 R과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칠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하지만 진짜 논쟁은 지금부터입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완벽한 귀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랜 팬들의 마음속에는 기대감만큼이나 큰 세 가지 질문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바로 '가격', '혈통', 그리고 '신뢰'의 문제입니다.

첫 번째, 가격입니다.

과거 STI는 압도적인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 몬스터'의 상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 차가 만약 5만 달러, 혹은 6만 달러가 훌쩍 넘는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면, 과연 예전과 같은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가격 대비 가치'라는 STI의 핵심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혈통'에 대한 논란입니다.

이번 STIB 콘셉트가 사실은 임프레자(Impreza)가 아닌 크로스트랙(Crosstrek)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물론 개발 비용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WRC 랠리의 피를 이어받은 순수 퍼포먼스 모델이 아니라, '가족용 크로스오버를 튜닝한 차'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신뢰'의 문제입니다.

스바루는 과거에도 여러 번 환상적인 콘셉트카를 선보인 뒤, 정작 양산 모델에서는 핵심적인 디자인을 모두 덜어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전적이 있거든요.

"과연 저 거대한 리어윙과 공격적인 펜더가 양산차에도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이 아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스바루에게 던져진 두 개의 질문

결국 스바루 STI의 부활은 단순히 멋진 차 한 대를 출시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GR 코롤라와 시빅 타입 R이 버티고 있는 치열한 시장에서 성능과 가격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외부의 질문'이 첫 번째이구요.

그리고 수년간 기다려준 팬들의 기대를 이번에야말로 저버리지 않고, '과거의 배신감'을 '미래의 신뢰'로 바꿀 수 있느냐는 '내부의 질문'이 바로 두 번째입니다.

스바루가 이 두 가지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지켜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