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의 한숨, 중국의 엔비디아 칩 금지 소식에 드러난 속내
엔비디아(Nvidia)의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최근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무거운 표정을 지었거든요.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AI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에 '매우 실망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평소 가죽 재킷을 입고 열정적인 연설을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신중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는 '우리는 우리를 원하는 시장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미중 사이에 낀 엔비디아의 딜레마
이번 논란은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의 보도로부터 시작되었거든요.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Alibaba)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맞춤 제작한 'RTX Pro 6000D'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칩은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성능을 낮춰 특별히 만든 '다운그레이드' 버전이었는데요.
미국의 안보 규제와 중국의 '자체 기술' 확보라는 거대한 흐름 사이에 낀 엔비디아의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흔들리는 중국 시장
게다가 불과 지난달에는 트럼프(Trump) 행정부와 엔비디아 사이에 아주 흥미로운 합의가 있었거든요.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일부 허용하는 대신,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장의 문이 갑자기 닫히는 듯한 소식이 들려왔으니, 젠슨 황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을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미 수년 전에 끝난 엔비디아의 멜라녹스(Mellanox) 인수에 대해 뒤늦게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선, 일종의 '정치적 신호'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관이 된 CEO
그래서인지 젠슨 황은 직접적인 비판 대신, '우리는 지난 30년간 중국 시장을 위해 봉사해왔다'며 외교적인 발언을 내놓았거든요.
미국의 요구와 중국의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그의 고뇌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물론 엔비디아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는데요.
젠슨 황은 이번 영국 방문 기간 동안 현지에 110억 파운드(약 150억 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문이 좁아질 경우를 대비해 유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플랜 B'인 셈이거든요.
심지어 그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엔비디아의 매출을 예측할 때 중국은 계산에 넣지 말아달라'는 이례적인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젠슨 황의 이번 '실망의 순간'은 단순히 한 CEO의 감정을 넘어, 기술이 정치를 이길 수 없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인데요.
그가 남긴 '우리는 우리를 원하는 시장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은 앞으로 엔비디아와 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한 문장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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