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을 쏟아부은 역주행 GM의 6.7리터 V8 엔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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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을 쏟아부은 역주행 GM의 6.7리터 V8 엔진이 온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휩쓸려 가는 와중에 제너럴 모터스(GM)가 아주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남들이 엔진 개발 부서를 해체하고 배터리 공장을 지을 때 GM은 오히려 내연기관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베팅하고 나섰습니다.

무려 5억 7,900만 달러 한화로 약 8천억 원이 넘는 돈을 플린트 엔진 공장에 쏟아부으며 차세대 V8 엔진 개발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거든요.

이것은 단순히 기존 엔진을 조금 개선해서 수명을 연장하려는 소극적인 태도가 절대 아닙니다.

GM은 '6세대 스몰 블록'이라 불리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의 6.7리터 V8 엔진을 통해 내연기관의 마지막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하려 하고 있습니다.

모터의 윙윙거리는 소리 대신 심장을 울리는 8기통의 배기음을 갈망해온 진짜 자동차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이 새로운 엔진이 어떤 기술과 성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그리고 쉐보레(Chevrolet)의 상징인 콜벳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전설의 귀환 409 큐빅인치의 부활

 

 

이번에 유출된 내부 부품 정보에 따르면 개발 중인 엔진의 배기량은 무려 6.7리터에 달하는데요.

이 숫자가 단순히 배기량이 큰 것을 넘어 미국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환산 단위 때문입니다.

6.7리터를 미국식 큐빅인치로 변환하면 정확히 '409'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는 1960년대 쉐보레의 전설적인 빅블록 엔진을 상징하는 숫자이기 때문이거든요.

과거 "She's real fine, my 409"라는 노래 가사에도 등장했던 그 전설의 엔진이 현대적인 기술로 재해석되어 돌아오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엔진은 덩치만 큰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최신 기술이 집약된 스몰 블록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블록을 사용하여 무게를 억제하면서도 배기량을 극한으로 키워 자연흡기 엔진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토크감을 선사할 예정인데요.

터보차저의 인위적인 과급압 없이 오직 대배기량 깡패가 보여주는 넉넉한 출력은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순수한 운전의 재미를 되살려 줄 것입니다.

기술의 핵심 듀얼 연료 분사 시스템

 

단순히 배기량만 키운 무식한 엔진이라고 생각한다면 GM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인데요.

이번 6세대 스몰 블록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바로 '듀얼 연료 분사 시스템'을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직분사 엔진들은 효율은 좋지만 구조상 흡기 밸브에 카본이 쌓이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거든요.

GM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쏘는 직분사 방식과 흡기 포트에 뿌려주는 포트 분사 방식을 동시에 사용하는 영리한 설계를 도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저속 구간이나 냉간 시동 시에는 포트 분사를 통해 밸브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고출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직분사로 폭발적인 힘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요.

이는 엔진의 수명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 더욱 정교한 연소 제어를 통해 배출가스 규제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결국 GM은 환경 규제라는 까다로운 숙제를 풀면서도 퍼포먼스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엔진의 기본기부터 다시 다듬은 것입니다.

콜벳 그랜드 스포츠와 캐딜락의 새로운 심장

 

 

그렇다면 이 강력한 6.7리터 심장은 과연 어떤 차의 보닛 아래에 자리 잡게 될까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쉐보레의 자존심 차세대 콜벳(Corvette) 그랜드 스포츠 모델인데요.

현재의 스팅레이 모델과 트랙 괴물인 Z06 사이를 메우는 그랜드 스포츠에게 이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은 완벽한 밸런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Z06의 고회전형 플랫 플레인 크랭크 엔진이 너무 신경질적이라고 느끼는 운전자들에게 6.7리터 푸시로드 엔진의 묵직한 토크는 최고의 대안이 되거든요.

또한 이 엔진은 쉐보레를 넘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Cadillac)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고성능 세단의 명맥을 잇고 있는 CT5-V 블랙윙 같은 모델에 이 엔진이 탑재된다면 독일산 고성능 세단들과는 차별화된 미국식 럭셔리 퍼포먼스의 정점을 보여줄 텐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 엔진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하여 전기 모터가 저속 토크를 보조하고 고속에서는 대배기량 엔진이 포효하는 형태의 파워트레인을 예상하기도 합니다.

어떤 형태로 출시되든 GM이 수천억 원을 투자해 만든 이 엔진은 내연기관의 종말을 아쉬워하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하고도 낭만적인 선물임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