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 리뷰: 마침내 우리가 원하던 가족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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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 리뷰: 마침내 우리가 원하던 가족이 돌아왔다

영화의 시작은 화려한 마블 로고의 팬파레도, 코믹북 넘기는 소리도 없이 아주 담백하게 문을 열었는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MCU 오프닝과는 달랐지만, '맷 샤크먼(Matt Shakman)' 감독의 연출 의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시작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기존 MCU와는 완전히 다른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첫 장면부터 명확히 선언한 셈인데요.

바닥에 아무렇게나 구겨진 아이코닉한 슈퍼 슈트를 보여주는 숏은 히어로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묘한 현실감을 주었습니다.

사실 쫄쫄이 슈트를 입고 우주를 구하는 격렬한 활동을 한다면 빨래거리가 쌓이는 건 당연한 이치인데요.

이런 생활밀착형 디테일이 거창한 영웅담보다 더 깊숙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초반부에 등장한 황새 모양의 임신 테스트기는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소품이었는데요.

아직 '하워드(Howard)'나 '토니(Tony)'의 기술이 닿지 않은, 혹은 이 우주만의 독자적인 레트로 퓨처 기술이 발전했음을 암시하는 장치였습니다.

'리드 리처즈(Reed Richards)'와 '수 스톰(Sue Storm)' 부부가 난임으로 힘들었던 지난 2년의 시간을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는데요.

서로에게 건네는 농담과 애정 표현은 그들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끈끈한 부부임을 증명했습니다.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나가면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역사의 흐름까지도 변해서 돌아온다는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데요.

결국 이 영화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사랑을 지키려는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구절절한 기원 이야기를 과감하게 생략한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요.

'홈커밍(Homecoming)'이나 '더 배트맨(The Batman)'처럼 이미 다 아는 이야기는 건너뛰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방식이 트렌디하게 느껴졌습니다.

에드 설리번 쇼 스타일의 옛날 방송 영상과 뉴스 화면으로 그들의 탄생 과정을 감각적으로 처리했는데요.

중요한 건 그들이 어떻게 능력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가 이 대체 우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세계관 속의 '판타스틱 4(Fantastic 4)'는 이미 대중적인 스타이자 사랑받는 영웅들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마치 1960년대 클래식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더 씽(The Thing)'이 새로운 유행어를 밀고 나가려는 모습이나 만화책 표지를 오마주한 연출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는데요.

특히 젤로 몰드 같은 60년대 소품들은 레트로한 감성을 극대화하는 훌륭한 미장센이었습니다.

지하 세계로 내려가면서 보여준 디자인들은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주얼이었는데요.

'판타스틱 카(Fantastic Car)'가 보여주는 유려한 곡선과 기능미는 과거 사람들이 꿈꿨던 미래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구현해 냈습니다.

'자니 스톰(Johnny Storm)'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등에 불을 붙인 채 날아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슈퍼 유인원들과의 전투 씬은 짧지만 강렬한 타격감을 선사했습니다.

 

영화 곳곳에 배치된 평행 우주 방정식이나 차원 이동에 대한 언급은 앞으로의 MCU 확장을 위한 포석이었는데요.

'폴 월터 하우저(Paul Walter Hauser)'의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큼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우주에서는 히어로들이 자신들만의 연합인 '퓨처 파운데이션(Future Foundation)'을 창설해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자신들만의 UN을 만든 셈이니, 훗날 '닥터 둠(Dr. Doom)' 같은 빌런이 등장해 타노스급 위협을 가하는 서사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퍼스트 스텝(First Steps)'인 것은 꽤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는데요.

단순히 아기의 첫걸음뿐만 아니라, 이 팀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첫 여정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요리하는 '씽'의 모습은 원작 코믹스에서 보여줬던 복합적인 감정선을 아주 섬세하게 드러냈는데요.

로봇 '허비(H.E.R.B.I.E)'의 감정을 보호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투박한 외모 뒤에 숨겨진 따뜻한 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임신 소식에 바위 괴물과 로봇까지 모두가 기뻐하는 장면은 이들이 진정한 가족임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는데요.

천재 과학자 '리드'조차 아빠가 된다는 사실 앞에서는 허둥지둥하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50년대 스타일의 아기 방 꾸미기 몽타주는 레트로 퓨처 디자인의 정점을 찍었는데요.

'잭 커비'에게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인 선들과 과감한 색감 배치는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의 '휴먼 토치(Human Torch)' 불꽃 효과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어둠 속에서 불빛이 사물에 반사되는 색감과 그림자 처리가 마치 실사를 보는 듯 자연스러웠습니다.

핼러윈 파티 장면에서 아이들을 좋아하는 '씽'의 모습은 그가 대중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는데요.

이전 영화들과 달리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벤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맹인 조각가 '알리시아 마스터스(Alicia Masters)'와의 로맨스도 빠질 수 없는 관람 포인트였는데요.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벤의 플러팅은 보는 사람마저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씬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요.

서로 놀리고 장난치지만, 그 기저에는 깊은 애정과 신뢰가 깔려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타임리 코믹스(Timely Comics)'나 오리지널 안드로이드 휴먼 토치 같은 이스터 에그들도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었는데요.

'와쳐(The Watcher)'의 그림이 등장하는 장면은 이 세계관이 결국 MCU의 거대한 흐름과 어떻게 연결될지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로 분한 '줄리아 가너(Julia Garner)'의 연기도 압권이었는데요.

무감각하면서도 위압적인 목소리로 종말을 예고하는 그녀의 모습은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갈락투스(Galactus)'의 등장은 스크린을 압도하는 코스믹 호러 그 자체였는데요.

행성을 먹어치우는 그의 끝없는 굶주림과 거대한 존재감은 극장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가 지구를 살려주는 대가로 요구한 것은 다름 아닌 리드와 수의 아이인 '프랭클린'이었는데요.

이는 프랭클린이 MCU 내에서 얼마나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존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세상과 자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는 영화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는데요.

'수'가 단호하게 아이를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은 그녀가 이 팀의 진정한 중심임을 증명했습니다.

 

지구를 통째로 다른 태양계로 이동시키겠다는 리드의 계획은 미친 소리처럼 들렸지만 가장 과학적인 해결책이었는데요.

생존 확률이 2%에 불과하다 해도 100% 멸망보다는 나은 선택지였기 때문입니다.

우주선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팀원들의 호흡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요.

특히 '자니'와 '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습니다.

'몰맨(Mole Man)' 같은 빌런의 등장도 반가운 요소 중 하나였는데요.

지하 세계의 몬스터들과 싸우는 액션 씬들은 잭 커비의 상상력이 현대 기술로 얼마나 멋지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갈락투스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의 스케일은 상상을 초월했는데요.

구름 그림자가 도시 전체를 뒤덮고, 거대한 발이 바다에 착륙하며 일으키는 해일은 시각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스틱 4' 멤버들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웠는데요.

리드가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갈락투스를 유인하고, 수가 포스 필드로 거대한 손을 막아내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특히 '수 스톰'이 온 힘을 다해 가족을 지키려 할 때, 벤이 달려와 그녀를 돕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는데요.

이들이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결국 갈락투스를 물리치는 방법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라 지혜와 희생이었는데요.

프랭클린의 잠재된 힘이 발현되는 순간은 마블 팬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려왔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판타스틱 4'가 왜 마블의 '퍼스트 패밀리(First Family)'라고 불리는지 완벽하게 증명해 냈는데요.

그들은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갈락투스 숭배 노래마저도 영화의 유쾌한 톤을 잃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이들이 MCU의 메인 타임라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리드 리처즈가 과거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스토리텔링에 깊이를 더할 요소로 보였는데요.

완벽주의자인 그가 자신의 가족과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은 매우 인간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와 유머, 그리고 고전적인 모험의 낭만까지 모두 갖춘 수작이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