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의 결정적 한 수, '망측하다'는 혹평 속에 숨겨진 '헤이터 조련'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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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의 결정적 한 수, '망측하다'는 혹평 속에 숨겨진 '헤이터 조련' 시나리오

 

최근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신곡 '스파게티(Spaghetti)'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온라인을 그야말로 뜨겁게 달궜는데요.

문제는 그 반응이 온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기괴하고 난해한 연출, 정신 사나운 전개에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냐'는 당혹감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거든요.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무리수다', '실망스럽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며, 표면적으로는 마치 중대한 '마케팅 참사'가 벌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실수'라고 말하는 이 기묘한 행동, 사실은 철저하게 계산된 '설계'였다면 어떨까요?

어수룩해 보이는 이 한 수가 실은 게임의 판 자체를 바꾸려는 '천재적인 시나리오'의 첫 페이지였다면 말입니다.

지금부터 그 소름 돋는 플레이북을 한 꺼풀씩 벗겨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플레이북: 안티를 '무급 홍보대사'로 전락시키다

이번 '스파게티' 전략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헤이터'를 상대하는 방식에 있는데요.


보통의 플레이어들은 악플이나 비난에 상처받고, 해명하거나, 혹은 무시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하지만 르세라핌은 완전히 다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헤이터들의 '헤이트-뷰잉(Hate-viewing)', 즉 싫어하면서도 꾸역꾸역 찾아보는 행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 판을 짰거든요.

노래 가사를 보면 이 의도가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Don't give a f**k what you say(네가 뭐라든 상관없어)', 'You're the one comin' runnin' back here every time(매번 다시 달려오는 건 너잖아)' 같은 가사가 대표적인데요.

이건 단순히 '우린 신경 안 써'라는 방어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너희가 아무리 욕해도 결국 우리 콘텐츠를 소비해주고 있잖아?'라며 조롱하고 판을 읽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지독하게 공격적인 '도발'인 셈입니다.

뮤직비디오의 기괴함은 바로 이 도발을 위한 '미끼'입니다.

이해가 안 될수록, 기분이 나쁠수록 사람들은 댓글을 달고, 커뮤니티에 퍼 나르며 갑론을박을 벌이게 되는데요.

바로 그 순간, 헤이터들은 르세라핌의 바이럴을 책임지는 '무급 홍보대사'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르세라핌은 비난과 조롱이라는 에너지를 흡수해 조회수와 화제성이라는 '경험치'로 바꿔버리는, 무시무시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두 번째 플레이북: '완벽한 아이돌'이라는 게임판을 뒤엎다

두 번째 플레이북은 '아이돌다움'이라는 기존의 룰을 파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지금까지 K팝 걸그룹 시장의 암묵적인 성공 공식은 '완벽함'과 '선망'이었습니다.


흠결 없는 비주얼과 칼 같은 군무, 그리고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석이었죠.


하지만 '스파게티'는 이 모든 것을 정면으로 비웃습니다.

멤버들은 게걸스럽게 파스타를 먹어 치우고, 입에 묻은 소스를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며, 심지어 '토하는' 듯한 안무까지 선보이거든요.

이건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을 완전히 거세한, 파격적인 자기 파괴에 가깝습니다.

이 기묘한 행동의 진짜 목적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게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대신 '싫으면 싫어해, 하지만 우리의 이런 모습까지 사랑해줄 팬들만 데리고 가겠다'는 극단적인 '팬덤 필터링'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죠.

어설프게 모두의 비위를 맞추기보다, 자신들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코어 팬덤의 충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플레이입니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르세라핌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하나의 '태도'이자 '취향'을 상징하는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겁니다.

세 번째 플레이북: 제이홉을 '방패'가 아닌 '확성기'로 활용하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j-hope)이라는 '결정적 카드'를 사용한 방식이 정말 절묘한데요.


보통 이런 거물급 선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논란을 잠재우는 '방패'나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한 '치트키'로 사용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르세라핌은 제이홉을 단순히 인기에 기생하는 수단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는 '확성기'로 활용했거든요.

제이홉의 랩 파트를 들어보면 'I like what I like, Do I need a reason huh?(난 좋은 게 좋아, 이유가 필요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것은 '스파게티'가 관통하는 주제, 즉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가장 완벽하게 요약하는 한 문장인데요.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와 그에 따르는 억측을 온몸으로 겪어낸 슈퍼스타의 입에서 나온 이 메시지는, 르세라핌의 다소 거칠었던 주장에 엄청난 설득력과 무게감을 더해줍니다.

결국 제이홉의 피처링은 '우리가 가는 길이 맞아'라는 르세라핌의 선언에 대한, K팝의 정점에 서 본 선배의 가장 강력한 '인증'이자 '지지 선언'이 된 셈입니다.

단순히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그룹의 서사와 철학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이보다 더 영리한 수가 또 있을까요.

이것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게임의 룰을 바꾸겠다는 선전포고

결론적으로 르세라핌이 던진 '스파게티'라는 한 수는, 단순한 신곡 발표가 아닙니다.


이것은 자신들을 둘러싼 비난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헤이터마저 우리의 게임에 참여시켜 버리겠다'는 대담한 선전포고에 가깝습니다.


안티들의 에너지를 역이용해 바이럴을 만들고, '완벽함'이라는 낡은 룰을 파괴해 코어 팬덤을 결집시키며,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통해 메시지의 정당성까지 확보하는 이 3단계 플레이북은 정말이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많은 이들이 '망측하다'며 고개를 저을 때, 게임의 판을 읽는 플레이어들은 이미 이 수의 진짜 무서움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K팝 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전략 게임 한복판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