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보다 안전한 기업 채권? 신용 시장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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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보다 안전한 기업 채권? 신용 시장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채보다 '로레알(L'Oréal)'이나 '에어버스(Airbus)' 같은 기업의 채권이 더 안전하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거든요.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가 보도한 이 소식은 지금 신용 시장의 기본 상식이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상식이 무너진 이유

원래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는 '무위험 자산'의 기준이 되고, 기업 채권은 여기에 위험 가산금리가 붙는 게 당연한데요.

하지만 지금 시장은 프랑스 정부보다 오히려 탄탄한 글로벌 기업이 더 믿을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는 높은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 문제로 신용 전망이 불안정한 반면, 로레알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나 에어버스의 쌓여있는 수주 물량은 그야말로 '확실한 현금 흐름'으로 평가받거든요.

결국 투자자들은 정치적, 재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프랑스 국채 대신, 안정적인 다국적 기업의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

사실 이런 현상이 처음은 아니고, 2008년 금융위기나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때도 잠시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때는 소수의 기업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만 국채 금리를 밑돌았던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무려 80개에 달하는 우량 기업들의 채권 금리가 프랑스 국채보다 낮아졌거든요.

이것은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기업의 신용이 국가의 신용을 앞지른'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이 현상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먼저 프랑스 입장에서는 자국의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앞으로 더 높은 이자를 줘야만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어 재정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기업들은 '준국가급' 대우를 받으며 안전 자산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거든요.

이는 투자자들이 이제 전통적인 '국가=안전'이라는 믿음보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과 경영 투명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신용 세계의 거대한 지각 변동

프랑스 국채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글로벌 우량 기업이 새로운 '안전 피난처'로 떠오르는 지금 이 현상을 가볍게 볼 수 없는데요.

높은 부채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는, 어쩌면 한 국가보다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 더 믿음직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