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니아 현상,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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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니아 현상, 당신이 놓치고 있는 '진짜 논쟁'

'원작 초월' vs '원작 훼손', 20년 만의 귀환

지금 온라인이 '부고니아' 예고편 하나로 거의 전쟁터인데요.

바로 한국 영화사의 전설적인 비운의 명작, '지구를 지켜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원작을 인생 영화로 꼽는 팬들은 20년 만에 이 미친 작품이 부활했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거든요.

드디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가 왔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쪽에선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원작의 날것 그대로의 광기와 처절한 블랙코미디를 과연 살릴 수 있겠냐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특히 그 전설적인 반전을 이미 아는 상황에서 리메이크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상당하더라고요.

결국 이건 '명작의 부활'이라는 기대감과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는 불안감의 정면충돌입니다.

천재 감독의 재해석 vs '그들만의 리그'

이것뿐만이 아니죠.

감독이 '요르고스 란티모스'라는 점을 두고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더라고요.

'가여운 것들'에서 보여준 그 특유의 기괴하고 독특한 연출력이 '지구를 지켜라'와 만나면 역대급 작품이 탄생할 거라는 게 찬성 측의 주장입니다.

이 정신 나간 원작을 감당할 수 있는 감독은 란티모스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한편에선 감독의 스타일이 너무 강해서, 원작의 메시지는 사라지고 감독 특유의 난해한 작가주의 영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대중은 이해 못 할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마디로 란티모스라는 이름이 이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가 될지, '진입장벽'이 될지를 두고 벌어지는 팽팽한 논쟁입니다.

엠마 스톤의 외계인, '신의 한 수' vs '위험한 선택'

그런데 진짜 찐팬들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바로 원작의 백윤식 배우 역할을 엠마 스톤이 맡았다는 점입니다.

그녀의 도전적인 필모그래피를 볼 때, 이번에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줄 거라며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그녀가 삭발까지 감행했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남자 두 명이 여자를 납치해 고문하는 그림이 자칫 젠더 이슈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작의 구도를 그대로 가져올 경우, 고문 장면의 수위나 묘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거죠.

캐릭터의 성별을 바꾼 것이 과연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말해주는 것

결국 이 싸움은 원작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창작에 대한 '기대'의 가치관 대결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20년 전 한국 영화가 남긴 강렬한 유산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과, 할리우드 최고의 괴짜 감독과 배우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부딪히는 거죠.

분명한 건, 이토록 시끄럽다는 것 자체가 '부고니아'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올해 가장 중요한 문제작 중 하나가 될 거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