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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양궁 대표팀과 현대차그룹의 황금빛 컬래버레이션

드리프트 2021. 7.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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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이 7월 23일 개최된 2020 도쿄 대회의 혼성·여자·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1개씩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양궁 국가대표팀은 1984년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59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총 103개의 메달을 품에 안는 업적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양궁 대표팀의 우월한 실력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인 앞에서 증명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985년부터 36년째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후원 활동이다.

 

현대차그룹은 수 차례에 걸쳐 국제 규모의 양궁 대회를 개최한 것은 물론, 활과 화살의 품질을 선별하는 것부터 선수 개인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제공하는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양궁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과 장비의 상태, 기후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과학적인 스포츠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2020 도쿄 대회에서 활약한 국가대표팀을 위해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훈련 장비를 제공해 금빛 신화 재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지원한 첨단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대회 성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 살펴봤다.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양궁 국가대표팀의 신기술 3가지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수집한 점수를 컴퓨터 서버에 유·무선으로 전송, 이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첫 번째 기술은 점수 자동 기록 장치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연습 때 선수들이 기록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입력하고 이를 선수촌 서버에 저장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과녁에 설치된 4개의 레이저 센서가 명중한 화살의 위치를 정밀하게 감지해 점수와 화살이 꽂힌 방향까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아울러 과녁 밑의 LED 전광판을 통해 점수와 적중 위치를 표시함으로써 먼 거리에서도 선수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기 쉽게 전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점수 자동 기록 장치의 화살 인식 로직과 게임 진행 소프트웨어를 보완 및 개선하고, 양궁협회 경기용 점수판과의 연동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우천 시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보강 작업을 거친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도쿄 대회를 대비해 지난 5, 6월 개최된 스페셜 매치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에 처음 활용됐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가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 궤적을 명중한 화살의 위치와 점수 등을 먼 거리에서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양궁 선수들은 하루에도 수백 발의 화살을 쏘며 연습한다.

 

하지만 실제로 저장되는 데이터는 주 1~2회의 기록 경기뿐이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를 활용하면 선수들이 매번 연습할 때마다 정확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f훈련 동작을 녹화한 영상 및 비전 기술로 측정한 심박수 등의 데이터와 함께 분석해 선수별로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의 장점을 양궁에도 접목할 수 있는 것이다.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를 이용하면 활을 쏘는 선수의 얼굴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선수의 긴장 및 집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신기술은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다.

 

이는 선수의 얼굴을 촬영한 영상을 프레임(영상의 가장 작은 단위) 단위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선수의 긴장 및 이완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심장 박동에 따라 얼굴의 색이 미세하게 변하는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쓰임새는 조금 다르지만 자동차에 적용된 ‘운전자 부주의 경보 시스템(Driver State Warning system)’이 비전 인식 기술로 운전자의 홍채와 안면을 인식해 안전 운전을 돕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다.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는 선수의 몸에 별도의 장치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수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청자에게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비전 기술은 일반 웹캠을 이용하여 근거리(3m 이내)에 있는 선수의 심박수 측정은 물론, 줌 카메라를 이용해 1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측정할 수 있다.

 

선수의 몸에 별도의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모니터로 선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선수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덕분에 선수들은 연습 과정에서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를 활용해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던 개인의 긴장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실전 경기 때 집중력을 가다듬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심박수뿐만 아니라 선수의 호흡량, 얼굴의 미세한 떨림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비전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양궁 선수는 화살 하나를 날릴 때마다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는 지난 2월 국가대표 남녀랭킹 8위 이내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벤트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적용됐다.

 

이후 도쿄 대회 개최 직전인 5, 6월에 치러진 스페셜 매치에서는 심박수 측정 화면을 대형 스크린에 표시함으로써 선수들이 실제로 경기 중에 느낄 수 있는 압박감을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스페셜 매치에 참가한 선수들은 실전과 같은 긴장감을 통해 훈련 효과에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남겼다.

 

선수가 화살을 쏘는 자세를 촬영한 영상과 표적을 촬영한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하는 인공지능 코치가 양궁 국가대표팀을 돕는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제공한 세 번째 기술은 딥러닝 인공지능 비전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이하 AI) 코치다.

 

이전에는 훈련 및 경기 중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자세를 촬영한 영상과 표적에 화살이 적중하는 장면의 영상을 따로 촬영해 사람이 일일이 비교하며 선수의 자세와 약점을 분석하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다.

 

이 때문에 두 영상을 비교 분석하는 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AI 코치는 선수 영상과 표적 영상의 주요 장면을 포착해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 편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로써 영상을 편집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선수와 코치가 편집된 영상을 통해 평소 습관이나 취약점을 간편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소속 선수 심리 담당 전문가의 의견과 대표팀 감독 및 코치진의 의견을 반영한 선수별 맞춤형 명상 솔루션을 제공했다.

 

양궁은 화살을 발사하는 매 순간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적인 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상 솔루션으로 정신을 갈고 닦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모여 금메달을 향한 과녁에 적중했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양궁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지원해온 기술들

현대차그룹은 선수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화살과 3D 그립(손잡이) 등을 제공하여 양궁 국가대표팀이 눈부신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이전부터 지원하고 있는 기술들의 기능을 개선해 양궁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화살을 검사하고 불량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 머신과 선수별로 최적화된 3D 그립(손잡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활 내부의 파손 여부를 검사하는 활 비파괴 검사 기술 등을 지원한 바 있다.

활 비파괴 검사 기술의 경우 신차 개발 시 부품을 분석하는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인 3D CT 장비를 적용한 것이다.

 

3D CT를 통해 활을 360° 회전하며 촬영한 수만 장의 사진으로 3D 모델 영상을 만들어 당기고 쏘는 동작을 반복하는 활의 내부에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 측정하는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훈련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화살의 탄성과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도 제공했다.



선수 맞춤형 화살을 검사하고 불량 화살을 선별할 수 있는 고정밀 슈팅 머신은 현대차그룹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정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고정밀 슈팅 머신의 경우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갖춘 사양으로 새롭게 개발됐다.

 

새로운 고정밀 슈팅 머신은 화살을 여러 차례 발사한 후에도 바닥에 고정되는 부위가 전혀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강한 힘으로 화살을 쏠 때 생기는 반동 때문에 미세하게 각도가 틀어져 불량 화살을 선별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실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70m 떨어진 사로에서 발사했을 때 과녁의 동일한 지점에 화살을 2번 명중시킬 수 있을 만큼 정확도를 높였다.



개선된 고정밀 슈팅 머신은 더욱 뛰어난 정밀도와 편리한 조작성을 갖춰 화살 선별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조작 편의성을 위해 최신 터치스크린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를 도입하고, 동일한 힘으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도록 고성능 컴퓨터로 제어하는 정밀 액추에이터(Actuator, 작동 장치)를 적용했다.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먼 거리에서 과녁의 어느 부위에 화살이 명중했는지 영상으로 보여주는 고성능 카메라를 추가한 것도 새로운 기능이다.



활에 장착하는 그립은 선수마다 필요로 하는 형태와 재질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수마다 다른 손아귀의 형상에 맞춰 제작하는 3D 그립도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쳤다.

 

레진(합성수지) 재질만 제작했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재질을 마련해 선수들이 선호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 순간 집중해야 하는 경기 중 손바닥에 땀이 차 자칫 활이 미끄러지는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별로 최적화된 다양한 재질의 맞춤형 3D 그립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제공한 재질은 빠르게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내열레진, 제작 시간은 좀 더 걸리지만 튼튼한 PA12(Hewlett-Packard(휴렛패커트) 社에서 개발한 3D 프린터용 신소재)와 알루마이드(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 혼합재) 그리고 그립감에 주안점을 둔 원목과 우레탄 등이다.

 

실제로 국가대표팀 소속인 오진혁 선수와 김우진 선수는 3D 그립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선수들의 테스트 결과, 다양한 재질의 3D 그립 중 알루마이드 재질이 우수한 사용성을 인정 받아 도쿄 대회용 주력 그립으로 쓰였다.



2020 도쿄 대회를 넘어 계속되는 양궁 대표팀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현대차그룹은 경기장의 날씨, 화살의 무게와 탄성, 선수 개인의 집중력 등 모든 조건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훈련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첨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꾸준히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는 분명하다.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는 것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제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유한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현대차그룹의 기술을 직접 사용함으로써 해당 기술을 검증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는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인 셈이다.



2020 도쿄 대회에 참가한 양궁 대표팀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첨단 기술들. 현대차그룹과 양궁대표팀의 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영상 분석 및 원거리 센서를 이용한 비접촉 측정 기술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해 양궁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을 뒷받침할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과 현대차그룹의 협업이 남은 2020 도쿄 대회 양궁 개인전에서는 어떤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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