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 타이칸 올해의 EV 선정에 숨겨진 3가지 모순
최고의 전기차, 하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저명한 자동차 매체가 2025년 '올해의 전기차'로 포르쉐 타이칸을 선정했습니다.
선정 이유로는 대폭 개선된 배터리와 충전 성능, 그리고 마법에 가까운 주행 질감과 폭발적인 가속력이 꼽혔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자동차이며, 기술적 성취 역시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상의 반응은 뜨거운 찬사보다는 싸늘한 의문과 노골적인 반발에 가까웠습니다.
어떻게 '최고의 차'라는 타이틀이 이토록 많은 논란을 낳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단순히 자동차의 성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타이칸의 영광 뒤에 숨겨진 세 가지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합니다.
이는 우리가 '최고'라는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1억짜리 차, 하지만 1억으로는 살 수 없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모순은 바로 '가격표의 함정'입니다.
타이칸의 시작 가격은 약 1억 원대에서 출발합니다.
이 가격은 평가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며,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하는 잣대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1억 원짜리 기본 모델 타이칸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유니콘에 가깝습니다.
매체가 극찬한 경이로운 승차감을 구현하는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포르쉐다운 주행 감각을 완성하는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심지어 통풍 시트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기본적인 편의 기능조차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값비싼 옵션으로 제공됩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포르쉐 타이칸'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하고, 매체가 칭찬한 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1억 5천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입장하는 티켓 값만 보고 저렴하다고 평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작 핵심 요리는 모두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결국 평가는 1억 원대 자동차를 기준으로 이루어졌지만, 실제 칭찬의 대상은 2억 원에 가까운 자동차였던 모순이 발생합니다.

최고의 차, 하지만 최고의 경쟁자는 경기에 없었다
두 번째 모순은 평가의 '규칙' 그 자체에 있습니다.
이번 '올해의 전기차' 평가는 '2025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되거나 대대적으로 개선된 모델'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규칙은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결과에 큰 왜곡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기준 때문에 강력한 경쟁자인 루시드 에어의 기본 모델이나 BMW i7, 그리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테슬라 모델 3/Y의 일부 트림 등은 애초에 후보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마치 월드컵 우승팀을 가리면서, 작년에 우승했거나 전력이 막강한 일부 강팀에게는 예선전 출전 자격조차 주지 않은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방식의 평가는 '올해 시장에 나온 모든 차들 중 최고'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올해 새로 나온 차들 중 최고' 혹은 '가장 발전한 차'를 뽑는 것에 가깝습니다.
타이칸이 대대적인 개선을 통해 이전 모델의 단점을 극복한 것은 분명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경쟁자가 참여하지 않은 경기에서의 우승을 '절대적인 최고'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찜찜함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기차, 하지만 전기차처럼 만들지 않았다
마지막 모순은 타이칸의 '철학'에서 비롯됩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강력한 회생제동이 걸려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주행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합니다.
이는 전기차만의 독특하고 효율적인 주행 방식입니다.
하지만 타이칸은 의도적으로 이 기능을 배제했습니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마치 내연기관차처럼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코스팅' 주행을 기본으로 설정했습니다.
포르쉐는 이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더 우수하며,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주행 감각에 더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부재가 아니라, 포르쉐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타이칸은 '가장 편리한 전기차'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가장 포르쉐다운 전기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철학은 포르쉐의 오랜 팬들에게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지만, 전기차 본연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시대에 뒤처진 고집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최고의 '전기차'를 뽑는 자리에서, 가장 '전기차답지 않은' 철학을 가진 모델이 우승한 역설적인 상황인 것입니다.

그래서 타이칸은 최고의 전기차가 맞는가
이 모든 모순을 종합해 보면, 포르쉐 타이칸의 '올해의 EV' 선정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만약 '최고의 차'를 가성비, 실용성, 그리고 전기차 본연의 가치로 평가한다면, 타이칸은 결코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가격표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경쟁 환경은 제한적이었으며, 그 철학마저 독특합니다.
하지만 만약 '최고'의 기준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주행의 즐거움, 브랜드의 유산,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엔지니어링의 정점에 둔다면, 타이칸의 승리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타이칸의 수상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자동차'란 과연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타이칸은 누군가에게는 과대평가된 사치품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돈이 아깝지 않은 궁극의 드림카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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