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뉘르부르크링의 새로운 수동 제왕: 2025 포르쉐 911 GT3 바이작, 그러나 바이퍼 ACR의 그림자는 여전한가?

드리프트 2025. 5. 1. 12:38
728x170

 

뉘르부르크링의 새로운 수동 제왕: 2025 포르쉐 911 GT3 바이작, 그러나 바이퍼 ACR의 그림자는 여전한가?

자동차 성능의 극한을 시험하는 성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ürburgring Nordschleife)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포르쉐(Porsche)가 2025년형 911 GT3 바이작 패키지(Weissach Package) 모델로 양산차 수동 변속기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소식인데요.
 
이 성과가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볼까요?
 

1. 경이로운 기록, 포르쉐의 기술력을 입증하다

 
포르쉐의 개발 드라이버이자 브랜드 앰배서더인 외르크 베르크마이스터(Jörg Bergmeister)는 992.2세대 GT3 바이작 모델을 타고 12.94마일(약 20.83km)의 노르트슐라이페를 6분 56.294초 만에 주파했습니다.
 
이는 기존 수동 변속기 차량의 기록을 무려 9.5초 이상 단축한 것인데요.
 
더욱 놀라운 점은, 이전 세대 PDK(Porsche Doppelkupplung) 변속기를 장착한 GT3 바이작 모델의 기록마저 3.7초나 앞당겼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수동 변속기의 순수한 운전 재미와 기계적 완성도가 최첨단 자동 변속기의 효율성에 필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많은 수동 변속기 애호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포르쉐 측은 2019년 트랙 개편으로 인해 길이가 소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여 이전 기록들을 보정 계산했고, 이를 통해 약 9.5초의 기록 단축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록 달성의 배경에는 공기역학적 개선과 타이어 기술의 발전, 그리고 베르크마이스터가 2022년 GT3 RS 모델로 기록을 세우며 얻은 GT3 섀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성과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포르쉐가 곧 선보일 GT2 RS 모델이 과연 6분 40초의 벽까지 넘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 뉘르부르크링, 포르쉐의 '안방'인가? 뜨거운 논쟁의 중심

 
포르쉐의 뉘르부르크링 기록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일부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포르쉐가 뉘르부르크링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에 대해, 트랙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와 테스트 경험에서 비롯된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곤 합니다.
 
실제로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는 차량 중 포르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며, 이는 타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포르쉐 911 특유의 리어 엔진(rear-engine) 레이아웃이 핸들링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전통적인 비판과 함께, 뉘르부르크링 이외의 다른 서킷에서는 C8 콜벳 Z06(Corvette Z06)이나 카마로 ZL1 1LE(Camaro ZL1 1LE)와 같은 경쟁 모델들에게 때때로 뒤처지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이는 포르쉐가 뉘르부르크링 공략에 특화된 셋업과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론으로는 포르쉐가 전 세계 다양한 서킷에서 꾸준히 우수한 랩타임을 기록해왔으며, 뉘르부르크링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홈 어드밴티지'를 넘어선 엔지니어링의 승리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3. 꺼지지 않는 불씨, 닷지 바이퍼 ACR(Dodge Viper ACR)의 유산

 
이번 GT3의 기록 경신 소식에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닷지 바이퍼 ACR을 떠올립니다.
 
바이퍼 ACR은 오랫동안 수동 변속기 차량의 뉘르부르크링 제왕으로 군림해왔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바이퍼 ACR의 기록이 제조사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사실상 개인 팀(privateer team)에 의해 달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만약 닷지(Dodge)가 포르쉐만큼 뉘르부르크링 기록에 공을 들였다면, 혹은 최신 타이어 기술(예: 미쉐린 컵 2R)을 적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가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퍼 ACR이 당시 사용했던 금호(Kumho) V720 타이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데요.
 
일부는 해당 타이어의 내구성과 절대적인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최신 미쉐린 컵 2 R (Michelin Cup 2 R)과 같은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기록이 훨씬 단축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는 합니다.
 
실제로 타이어 기술의 발전은 랩타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한 전문가는 일반 트랙에서 동일 조건 하에 구형 타이어와 최신 고성능 타이어 간 랩당 1~1.4초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퍼 ACR이 단종되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과 지원을 받았다면, 현재의 기록 판도는 달라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4. 기술의 진보와 '순수 수동' 논쟁, 그리고 미래

 
이번 GT3의 기록과 관련하여 또 다른 논쟁거리는 바로 '운전자 보조 기능(driver aids)'의 역할입니다.
 
최신 GT3 모델에는 플랫 풋 시프트(flat-foot shift, 클러치를 밟은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계속 밟고 변속)나 자동 레브 매칭(auto rev-matching, 변속 시 엔진 회전수를 자동으로 보정)과 같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기능들이 운전자의 부담을 덜고 더 빠른 랩타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반면, 바이퍼 ACR은 이러한 전자적 보조 기능 없이 순수하게 운전자의 기량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일부 순수주의자들은 이러한 보조 기능이 적용된 기록이 과연 '진정한 수동'의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술 발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해당 기능들이 차량의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면 기록의 정당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결론적으로, 2025 포르쉐 911 GT3 바이작의 뉘르부르크링 수동 변속기 신기록은 포르쉐의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운전자 외르크 베르크마이스터의 기량이 결합된 위대한 성과임에 틀림없습니다.
 
동시에 이는 닷지 바이퍼 ACR과 같은 전설적인 차량들의 업적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자동차 기술의 발전 방향 및 기록 경쟁의 본질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르쉐가 어떤 놀라운 기록을 더 세울지, 그리고 다른 제조사들이 이 도전에 어떻게 응수할지 지켜보는 것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포드 GTD(Ford GTD)와 같은 잠재적 경쟁자들의 향후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한데요.
 
이 치열한 경쟁은 결국 더욱 발전된 자동차 기술과 더 짜릿한 드라이빙 경험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