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도전: 터치스크린에서 물리적 버튼으로의 전환과 그 이면의 이야기
현대자동차가 최근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위치한 현대 디자인 북미센터(HDNA)에서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차량 내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서 물리적 버튼으로의 회귀를 선언한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DNA는 1990년대 초반부터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해왔습니다.
HCD-1과 HCD-2는 스포티한 Tiburon의 기반이 되었고, HCD-14와 HCD-16은 Genesis 세단에 영감을 주었죠.
또한 1세대 Santa Fe와 6세대 Sonata(YF)의 디자인도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는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HDNA는 북미 시장에 특화된 모델 커스터마이징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버튼'이었습니다.
테슬라의 영향으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터치스크린 기반 인포테인먼트를 도입했는데요.
현대자동차도 2019년에는 터치스크린 기반 스티어링 휠 콘셉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HDNA의 하학수 부사장은 "통합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차량에 도입하면서 터치스크린 기반 컨트롤도 시도해봤지만, 사람들이 이를 선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운전 중 에어컨 온도 조절이나 와이퍼 속도 조정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북미 시장의 특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습니다.
HDNA의 류승욱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서 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유럽이나 한국, 심지어 동부 해안의 대도시에서는 차가 도시 속 하나의 오브제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차의 세부적인 디테일에 집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시장 특성은 Santa Cruz 픽업트럭의 디자인에도 반영되었습니다.
Tucson SUV를 기반으로 하지만, 전면부의 그릴, 주간주행등, 범퍼는 완전히 다른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HDNA의 Brad Arnold 수석 디자인 매니저는 "미국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에 Tucson의 '꽃 같은' 디자인보다는 더 강건하고 강력한 디자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선택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연결됩니다.
하학수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Ioniq 5를 통해 우리만의 정체성을 찾았고, 다른 브랜드들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동안 우리는 이를 확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현대자동차의 물리적 버튼으로의 회귀는 사용자 경험, 안전성, 시장 특성, 그리고 브랜드 정체성이 모두 고려된 전략적 결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가 보여줄 혁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변화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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