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상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오면 돈은 어디로 사라질까?

드리프트 2024. 10.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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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가 오면 돈은 어디로 사라질까?

 

경기 침체라는 말이 나오면 흔히 "돈이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이 따라오곤 합니다.

 

돈이 갑자기 사라진 걸까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간 걸까요? 사실 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는 단순히 경제 활동의 둔화를 의미합니다. 오늘은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때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돈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돈은 사라지지 않고, 움직임이 멈춘다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돈을 덜 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주당 100달러를 소비하던 사람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비가 40달러에서 60달러로 오르면, 이제는 여행이나 외식, 옷 구매 등 비필수적인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듭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소비가 줄어들면, 곧 전체 경제의 소비도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도 지출을 줄이게 되고, 고용도 줄어들며 경제 전반이 둔화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돈이 더 이상 순환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제는 돈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거래를 촉진할 때 성장하는데, 돈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경제 활동이 위축됩니다.

 

 

2. 세금과 정부의 역할

경기 침체에서 세금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금은 정부가 경제에 다시 돈을 투입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경기 침체 시 세금을 낮춰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케인즈(Keynes)의 이론에 따르면, 경기 침체 시에는 정부가 오히려 지출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경기 침체 동안 철도 같은 인프라를 건설하면 수천 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그들은 다시 돈을 벌어 소비를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경제가 다시 순환하게 됩니다. 실제로 2010년대 유럽과 미국의 대응을 보면, 미국은 정부 지출을 늘려 빠르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반면, 유럽은 긴축 정책을 선택해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습니다.

 

 

3. 자산 가치의 하락

경기 침체 동안 자산 가치도 하락하는데요. 예를 들어, 50만 달러짜리 집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하지만 집값이 30만 달러로 떨어지면, 그 사람은 이제 "마이너스 자산"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집을 팔아도 남은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그동안 쌓아두었던 부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돈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상황은 주식 시장에서도 발생합니다.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떨어져, 돈을 잃은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질적으로는 가치의 하락일 뿐, 돈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4. 은행과 대출의 역할

은행은 대출을 통해 경제에 돈을 공급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오면 사람들은 대출을 꺼리게 되고, 이는 경제에 돈이 덜 공급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부분 준비금 제도(fractional reserve system) 하에서는 은행이 보유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대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이 줄어들면 실질적으로 경제에서 돈이 줄어들게 됩니다.

 

대출금을 상환하면 대출 당시 만들어졌던 돈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돈이 경제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5.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

경기 침체는 종종 물가 상승과도 맞물리는데요.

 

물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필수적인 소비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되고, 비필수적인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 외식이나 취미 생활에 쓸 돈이 줄어듭니다.

 

이는 또 다른 경제 주체들, 예를 들어 카페나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타격을 주게 되고, 이렇게 연쇄적인 소비 둔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6. 돈은 어디로 가는가?

결론적으로 경기 침체 동안 돈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돈은 단순히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거나, 자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대출이 줄어들면서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방식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돈은 사라지지 않고, 경제 속에서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느려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부와 은행의 역할은 이러한 돈의 흐름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경기 침체 시에는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낮추는 등의 조치를 통해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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