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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안드로이드 메시지 반응을 정상적으로 표시하다: RCS와의 긴 여정

드리프트 2024. 11.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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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안드로이드 메시지 반응을 정상적으로 표시하다: RCS와의 긴 여정

애플(Apple)이 드디어 안드로이드(Android) 사용자들의 메시지 반응을 아이폰(iPhone)에서 제대로 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메시지에 반응을 남기면, 아이폰에서는 그 반응이 별도의 텍스트로 나타나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예를 들어, "💀 to ‘that wasn’t supposed to happen.’" 같은 형식으로 메시지가 추가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반응이 메시지 버블 안에 직접 표시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도 더 깔끔하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사용자 편의 개선을 넘어, 애플과 구글(Google) 사이의 메시징 표준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도입 과정에서의 복잡한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1. RCS와 애플의 복잡한 관계

 

애플이 RCS를 도입한 것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라기보다는 중국유럽 연합(EU)의 규제 압력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구글의 RCS 도입 요청을 무시해왔으며, iMessage를 통해 자체적인 메시징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구글은 RCS를 통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사진, 동영상, 그룹 메시지, 읽음 확인 같은 기능을 제공했지만, 애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하지만 중국EU의 규제 압력으로 인해 애플은 RCS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iOS 18부터 RCS Universal Profile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 간 메시지 반응 호환성이 개선되었지만, 애플은 여전히 iMessage를 통해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RCS 도입은 메시징 표준을 따르기 위한 필요에 따른 것이었고, 애플은 여전히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RCS 도입의 기술적 문제

애플이 RCS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많은 통신사들이 RCS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덴마크, 호주, 핀란드 등의 국가에서는 RC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애플이 RCS를 도입했어도, 각국의 통신사들이 RCS 서버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자체적으로 RCS 서버를 운영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고 RC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애플은 통신사 기반의 RCS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부 통신사들은 구글과 협력하여 RCS 서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계약 협상 중인 상황입니다.

 

애플은 통신사들에게 일정 기간 내에 RCS 서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아이폰 호환성 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결국 RCS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더딥니다.

 

3. 보안 문제: 종단 간 암호화의 부재

RCS는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보안 측면에서는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RCS는 기본적으로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메시지가 제3자에게 가로채일 위험이 있습니다.

 

구글은 RCS의 종단 간 암호화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완전한 구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자사의 iMessage에서 종단 간 암호화를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RCS에서도 이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통신사들이 이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RCS가 완벽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4. RCS 표준의 글로벌 문제

RCS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이지만, 각 국가별로 지원 여부가 다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RCS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사들이 RCS를 지원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덴마크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통신사들이 RCS 지원을 중단하거나 구글의 서버를 통해 운영되고 있어, iOS에서 RCS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럽에서는 WhatsApp이나 Telegram과 같은 인터넷 기반 메시징 앱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iMessage는 상대적으로 덜 사용됩니다.

 

이는 RCS가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표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 향후 전망: RCS의 업그레이드와 개선

애플이 RCS를 지원하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과의 메시지 호환성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RCS 버전 2.7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이 버전에서는 메시지 수정인라인 답변 같은 기능이 제공되며, 종단 간 암호화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애플이 RCS를 완전히 지원하게 된다면, 안드로이드와 iOS 간의 메시징 경험이 더욱 원활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iMessage를 통해 제공되는 독점적인 기능들은 여전히 애플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이며, 애플이 이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iMessage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애플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이 서비스를 계속해서 유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결론

애플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메시지 반응을 정상적으로 표시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신사들의 RCS 지원 부족, 보안 문제, 그리고 RCS 표준의 글로벌 확산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간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RCS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더 널리 퍼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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